[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한국 남자 골프의 간판 안병훈이 LIV 골프로 이적한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꾸준함을 무기로 커리어를 쌓아온 안병훈은 2026시즌 무대를 옮겨 한국 선수들이 주축이 된 '코리안 골프클럽'(Korean Golf Club·KGC)의 얼굴로 나설 계획이다.
안병훈의 이적은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이지만, 골프계에선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안병훈은 이번 주 소니오픈에 불참한다. 지난해 말 이적 소문이 나왔을 때 김시우는 공식 부인했지만, 안병훈은 그러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는 2026시즌부터 기존 아이언 헤즈 팀명을 코리안 골프클럽으로 변경하며 한국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운다. 이 구상의 중심에 안병훈이 있다. LIV 측은 "글로벌 골프 문화 속에서 확대되는 한국의 영향력과 현대 골프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반영한 결정"이라고 팀명 변경 배경을 설명했다.
안병훈은 2017년 PGA 투어 데뷔 후 우승은 없지만, 229개 대회에서 준우승 5회, 톱10 30회를 기록하며 2150만 달러가 넘는 상금을 벌어들였다. '무관의 상금왕'이라는 별명처럼, 꾸준함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온 선수다. 장타력과 안정적인 아이언 샷, 다양한 코스에서 검증된 운영 능력은 개인전과 팀전이 혼합된 LIV 시스템과도 잘 맞는다.


안병훈을 중심으로 한 지원군도 탄탄하다. 아이언헤즈 캡틴이었던 케빈 나(미국)가 빠지는 대신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2승의 송영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3승과 DP월드투어를 경험한 김민규, 그리고 LIV 경험과 PGA 투어 우승 이력을 모두 갖춘 대니 리(뉴질랜드)가 팀의 골격을 이룬다. LIV 프로모션에서 시즌 카드를 획득한 이태훈(캐나다)과 앤서니 김(미국)의 합류 여부도 관심이다.
코리안 골프클럽은 상징 체계에서도 한국색을 분명히 했다. 팀 로고에는 강인함을 상징하는 백호를, 엠블럼에는 국화 무궁화를 담아 한국적 정체성을 강조했다. 마틴 김 KGC 단장은 "LIV 골프 코리아 대회에서 확인한 젊은 팬들의 에너지는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KGC는 한국과 전 세계 한국인을 잇는 새로운 골프 문화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병훈의 LIV행은 개인 커리어를 넘어 한국 골프 전체의 흐름에도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PGA 투어는 꾸준히 상위권을 위협하던 한국계 강자를 잃었다. 반면 LIV는 한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상징적 인물을 확보했다. 이미 한국 개최 경험이 있는 LIV는 2026시즌 추가 대회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제 시선은 2월 4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리는 LIV 개막전으로 향한다. PGA에서 꾸준함의 아이콘이었던 안병훈이 LIV 무대에서 팀 코리아의 에이스이자 리더로 어떤 존재감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