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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가 본 미래]① "실험은 끝났다"…일자리 넘보는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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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휴머노이드 2028년부터 공정에 투입
LG는 피지컬 AI를 가정으로 넓혀 생활 영역 공략
엔비디아·퀄컴, 로봇 두뇌 플랫폼 경쟁에 나서
중국 기업들은 양산과 유통으로 시장을 선점
전문가들 "로봇, 실험 단계서 실행 단계 진입"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6)의 화두는 로봇이었다. 로봇은 더 이상 미래 실험 기술이 아니라, 실제 산업과 생활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전시장에는 휴머노이드와 자율주행 물류로봇이 대거 등장했다. 기업들은 시연용이 아닌, 현장 투입을 전제로 한 제품을 앞세웠다. 로봇은 '움직이는 인공지능'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현대차그룹은 휴머노이드를 오는 2028년부터 공정에 투입하겠다는 일정을 공개했다. 로봇을 생산 인력의 일부로 쓰겠다는 선언이다. LG전자는 피지컬 인공지능(AI) 기반의 홈로봇으로 무대를 공장에서 가정으로 넓혔다. 엔비디아와 퀄컴은 로봇의 지능 플랫폼을 놓고 경쟁에 나섰다. 중국 기업들은 이미 양산과 유통 단계에서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로봇 산업이 '실험'을 끝내고 '실행' 단계로 넘어섰다는 신호라고 평가한다.

보스턴다이나믹스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왼쪽)과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 [사진=현대차]

◆"2028년 실전 배치"…로봇을 작업자로 투입하는 현대차
현대차그룹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오는 2028년부터 실제 공장에 투입하기로 했다. 미국 조지아의 메타플랜트(HMGMA)를 시작으로 아틀라스를 단계적으로 배치해, 부품 분류와 서열 같은 작업부터 휴머노이드를 맡긴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휴머노이드를 '언젠가 쓸 기술'이 아니라, 이미 공정표에 올라간 미래 설비로 다루고 있다는 의미다.

2028년 도입될 초기 공정은 의미가 크다. 부품 분류와 서열 작업은 반복성이 높고, 중량물 취급이 잦아 안전 리스크도 크다. 현대차그룹은 이 구간에 아틀라스를 투입해 작업자 부담을 낮추고 공정 안정성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2030년부터는 적용 범위를 조립 공정까지 넓혀 휴머노이드를 본격적인 생산 인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반복적이거나 무겁고 위험한 작업 전반으로 확대해 공장 곳곳에 휴머노이드를 배치한다는 구상이다.

이 일정이 현실성을 갖는 이유는 현대차그룹이 로봇을 키우는 공장 구조를 동시에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HMGMA는 소프트웨어 정의 공장(SDF)으로, 휴머노이드가 작업하며 쌓은 데이터를 다시 AI 학습에 활용하는 구조를 갖췄다. 로봇은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센터(RMAC)에서 가상 훈련을 거친 뒤 실제 공정에 투입된다. 이후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시 학습을 반복한다. 이 과정을 통해 아틀라스는 2028년 투입 시점부터 공장 환경에 맞춰 최적화된 상태로 운용된다.

CES 2026 주요 기업 로봇 사업 현황 [AI 인포그래픽=서영욱 기자]

◆"공장에서 거실로"…피지컬 AI의 확장
현대차그룹이 말하는 휴머노이드는 단순한 로봇이 아니라, 공정표에 따라 배치되고 성능이 데이터로 관리되며 생산성과 안전성을 함께 책임지는 디지털 노동자다. 이런 변화가 산업 현장에서 나타난 가운데, 로봇이 가정으로 들어오는 모습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LG전자는 홈로봇 'LG 클로이드(CLOiD)'를 공개하며 피지컬 AI를 거실과 주방, 세탁실로 끌어들였다. 클로이드는 세탁물을 넣고 청소 로봇의 동선을 조정하며 날씨와 창문 상태를 판단해 집안을 관리한다. 단순한 음성 비서가 아니라 가사 노동을 실제로 수행하는 로봇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LG전자의 시각·언어·행동 AI다. 클로이드는 사물을 보고 이해하는 시각언어모델(VLM)과, 이를 바탕으로 행동을 계획하는 시각언어행동(VLA)을 결합해 집 안 상황을 스스로 판단한다. 여기에 LG 씽큐(ThinQ) 플랫폼이 더해져, 로봇은 집 안 가전과 연결된 AI 홈 운영자가 된다. 사람 중심의 주거 공간에 맞춰 키를 조절하고, 휠 기반 이동으로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 이는 로봇이 가정에 들어오기 위해 어떤 형태와 비용 구조가 필요한지를 보여준다.

LG전자는 로봇의 관절과 근육에 해당하는 액추에이터 산업까지 영역을 넓혔다. 가전 부품을 통해 축적한 모터 기술을 로봇으로 확장해, 로봇 생태계의 핵심 부품을 직접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로봇 산업이 소프트웨어를 넘어 하드웨어 경쟁력이 함께 요구되는 본격적인 제조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LG 클로이드가 식기세척기에 식기를 투입하는 모습 [사진=LG전자]

◆플랫폼부터 부품까지…로봇 생태계 재편
로봇의 두뇌를 둘러싼 경쟁도 달라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로봇의 외형보다 지능과 학습 방식을 핵심으로 삼았다. 실제 세계를 보고 판단하고 움직이는 '피지컬 AI' 모델과, 가상공간에서 반복 학습시키는 시뮬레이션 도구를 결합해 로봇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스마트폰에서 운영체제(OS)가 생태계를 지배했듯, 앞으로는 로봇의 지능 플랫폼이 산업의 중심이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퀄컴도 '드래곤윙'이라는 로봇용 AI 플랫폼을 내놓으며 같은 흐름에 합류했다. 스마트폰에서 축적한 저전력·고성능 연산 기술을 바탕으로, 산업용 로봇부터 휴머노이드까지 아우르는 범용 로봇 두뇌를 만들겠다는 계산이다.

자율주행과 로봇의 경계도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모빌아이는 로봇 스타트업 멘티(Mentee)를 인수하며, 자율주행차와 로봇이 같은 인공지능 두뇌를 공유하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선언했다. 차가 주변을 인식하고 판단해 움직이는 기술과, 로봇이 공간을 이해하고 물건을 다루는 기술이 사실상 하나의 스택으로 합쳐지는 것이다. 물류로봇, 무인배송차, 공장용 이동로봇이 모두 같은 기술 기반 위에서 움직이게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로봇의 '몸'을 만드는 기업들도 전면에 나섰다. 샤플러는 휴머노이드 전용 액추에이터, 즉 로봇의 관절과 근육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을 공개하며 로봇 산업의 병목을 직접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유니버설로봇은 협동로봇과 디지털 트윈을 결합해 물류·팔레타이징 작업을 대규모로 자동화하는 해법을 내놨다. 로봇이 늘수록 정밀한 모터와 기어, 센서, 제어 기술의 중요성도 함께 커진다. 로봇 산업이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정교한 제조 생태계를 요구하는 단계로 들어섰다는 뜻이다.

애지봇(AgiBot)의 로봇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실험은 끝났다…중국이 앞당긴 로봇 전쟁
중국 기업의 존재감도 한층 커졌다. 애지봇(AgiBot)은 CES 무대에서 여러 종류의 휴머노이드를 선보이며 이미 5000대 이상의 생산 경험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포리에르(Fourier)는 의료와 돌봄용 휴머노이드를 앞세워 세계 2000곳이 넘는 병원과의 협력 실적을 공개했다. 에코백스는 청소로봇을 넘어 잔디·수영장·반려로봇까지 확장한 가정용 로봇 생태계를 제시했다.

이들 중국 기업은 이제 '기술을 보여주는 단계'를 넘어, 양산과 유통, 현장 투입까지 한꺼번에 밀어붙이고 있다. 실제로 이번 CES 로봇 관련 발표의 약 40%가 중국 기업에서 나왔다는 점은, 로봇 경쟁이 실험실을 떠나 본격적으로 글로벌 각축전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CES 2026의 산업·국가별 로봇 출품 비중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소우멘 만달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올해 CES의 핵심은 로봇공학이 공장과 가정, 병원까지 실제 현장에 쓰이는 단계로 들어섰다는 점"이라며 "특히 휴머노이드는 더 강해진 하드웨어와 진화한 AI, 구체적인 활용 시나리오를 갖추며 실험실을 벗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일시적인 기술 과시에 그칠지, 아니면 AI와 하드웨어, 인력 부족 문제가 맞물리며 새로운 산업 사이클의 출발점이 될지가 관건"이라며 "많은 기업이 양산과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로봇 산업은 이미 '실험'이 아니라 '실행' 단계로 넘어왔다"고 평가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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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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