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성 검증과 거리 멀어"...정치 구도 거절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한방 난임치료' 과학성을 검증하는 토론회 개최와 관련해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가 견해 차를 드러내고 있다.
9일 의협 한방대책특별위원회(한특위)는 전날 한의협이 제안한 '보건복지부 장관·의협회장·한의협회장 3자 공개 토론회'와 관련해 "한방 난임치료의 과학적 검증이라는 본질과는 거리가 멀다"며 "논의를 정치적 대립 구도로 전환하려는 의도가 짙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7일 의협 한특위가 한의협을 향해 '한방 난임치료' 공청회에 응하라고 요구한 것에 한의협은 8일 '3자 토론 조건'을 내세웠다. 이는 한특위가 요구했던 의료계 측 단체인 대한산부인과학회·대한산부인과의사회·직선제대한산부인과대원의사회와 한의협 측 전문가 동수 참여 조건과 차이가 있다.
한특위는 한의협이 새로 내건 조건을 두고 "복지부 장관을 토론자 자격으로 특정하여 지목한 것은, 장관이 과거 한방 난임치료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발언한 사실을 문제 삼아 논쟁의 초점을 의학적 근거 검증이 아닌 정치적 공방으로 이동시키려는 시도로 보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한방 난임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은 장관의 발언을 두고 다툴 사안이 아니라, 객관적 연구와 임상 근거로 검증되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특위는 "더욱이 복지부 장관은 난임 치료의 개별 효과를 놓고 찬반 토론에 나설 당사자가 아니다"라며 "이는 토론을 열기 위한 제안이라기보다 토론이 무산될 수밖에 없는 조건을 먼저 설정해 놓은 것이라는 의문을 낳는다"고 추측했다.
한특위는 "난임치료의 효과 검증은 '회장 토론'이 아니라 '전문가 검증'의 영역"이라며 "난임 치료의 효과 여부는 무작위 대조군 연구(RCT),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 국제 가이드라인 검토, 치료 성과와 부작용에 대한 객관적 데이터를 통해 검증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의학의 난임 치료는 이미 수십 년간 국제적 검증을 거쳐 지속적으로 개선되어 왔으며, 그 효과와 한계 역시 투명하게 공개되고 있다"면서 "반면, 한방 난임치료는 공적 재정 투입을 정당화할 수준의 과학적 근거가 제시된 바 없다는 점이 현재 논쟁의 핵심"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방 난임치료 공개 검증 토론회를 다시 한번 공식 제안한다"며 "한의협이 한방 난임치료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공개토론을 회피하지 말고 조건 없이 토론의 장으로 나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calebca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