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남자 테니스의 현재이자 미래로 불리는 두 이름이 한국에서 격돌한다.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와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맞붙는 현대카드 슈퍼매치 14가 10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다.
알카라스와 신네르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세계 랭킹 1, 2위에 올라 있는 선수들이다. 이들이 국내에서 라켓을 맞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벤트 경기지만, 세계 테니스 판도를 상징하는 매치업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2003년생 알카라스와 2001년생 신네르는 최근 2년간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정확히 반씩 나눠 가졌다. 알카라스는 2024년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지난해 프랑스오픈과 US오픈을 제패했다. 신네르는 2024년 호주오픈과 US오픈, 2025년 호주오픈과 윔블던 정상에 오르며 라이벌 구도를 굳혔다.
상대 전적에서는 알카라스가 10승 6패로 앞선다. 다만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해 11월 ATP 파이널스 결승에서는 신네르가 2-0으로 승리했다. 시즌 전체를 놓고 보면 알카라스가 4승 2패로 우위지만, 이벤트 경기였던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 대회에서는 신네르가 완승을 거뒀다. 이번 슈퍼매치 역시 공식 상대 전적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경기가 열리는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실내 하드코트로, 이 조건에서는 신네르가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키 191㎝의 신네르는 탄탄한 하체에서 나오는 강력한 스트로크가 무기다. 알카라스는 다부진 체구를 바탕으로 한 스피드와 넓은 코트 커버, 그리고 승부욕이 돋보이는 선수다.
알카라스에게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있다. 지난해 12월 7년간 함께했던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 코치와 결별한 이후 처음 치르는 공식 무대라는 점이다. 두 선수 모두 이번 슈퍼매치를 마친 뒤 18일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으로 향한다.

신네르는 7일 오전 한국에 도착했고, 알카라스는 8일 오후 입국한다. 신네르는 "영화 '오징어 게임'을 재미있게 봤다"며 "서울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라는 말을 들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알카라스 역시 "한국 팬들 앞에서 경기할 기회를 갖고 싶어 슈퍼매치 참가를 결정했다"라며 "한국 문화와 음식을 더 가까이서 경험하고 싶다"고 전했다.
현대카드 슈퍼매치는 2005년 마리아 샤라포바-비너스 윌리엄스, 2006년 로저 페더러-라파엘 나달을 비롯해 세계적인 스타들을 국내에 소개해 온 무대다. 김연아의 피겨 스케이팅, 고진영과 박성현의 골프 경기 역시 슈퍼매치 이름으로 열렸다. 지난해 11월에는 티켓이 예매 시작 10분 만에 매진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이번 경기에서는 그룹 엑소의 세훈이 코인 토스를 맡고, 중요무형문화재 나전장(제10호) 전수자 김종민 장인이 제작한 자개 공예 트로피가 두 선수에게 수여된다. 경기는 tvN과 티빙에서 10일 오후 3시 20분부터 생중계되며, 오후 4시 알카라스와 신네르의 맞대결이 시작된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