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텔로 감독 "이정후는 야구를 하기 위해 태어난 선수··· 앞으로 더 기대"
[종로=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국을 방문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의 윌리 아다메스와 토니 바이텔로 감독이 팀 동료 이정후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정후와 바이텔로 감독, 아다메스는 6일 서울 시내에서 공식 일정에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는 '스타 셰프'로 잘 알려진 최현석도 함께해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이들은 먼저 남대문시장을 찾아 한국의 전통 시장 문화를 경험했다. 직접 식재료를 고르고, 길거리 음식인 어묵을 맛보며 현지 분위기를 즐겼다.

이후 일행은 한옥이 밀집한 서촌으로 이동해 한국 고유의 전통과 현대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을 체험했다. 최현석 셰프와 함께 비빔밥을 직접 만들어 먹는 시간을 가진 데 이어,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등장한 전통 놀이도 체험했다. 비석치기와 딱지치기, 달고나 만들기까지 이어진 프로그램은 자연스럽게 웃음과 경쟁심을 끌어냈다.
특히 비석치기 체험에서는 야구 선수다운 승부욕이 드러났다. "금 밟았어", "아직 시작도 안 했잖아"라는 농담 섞인 항의가 오가며 현장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단순한 체험을 넘어, 한국 문화를 진심으로 즐기고 받아들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일정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바이텔로 감독은 "이렇게 따뜻하게 환영해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정후 선수가 호스트로서 정말 훌륭한 계획을 준비해 줬다. 덕분에 하루 종일 배도 부르고 마음도 풍족한 시간을 보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다메스 역시 "이정후가 자란 나라에서 그가 경험했던 전통과 문화를 직접 느낄 수 있어 매우 특별한 하루였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메이저리그 비시즌은 대부분 선수들이 가족과 시간을 보내거나 개인 훈련에 집중하는 시기다. 그런 가운데 한국행을 택한 아다메스는 이정후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진심 어린 답변을 내놨다. 그는 "비시즌은 사실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게 일반적이고, 개인적으로도 바쁜 시기다. 그럼에도 한국에 온 이유는 '인간 이정후'를 직접 만나기 위해서였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함께 지내며 정말 많이 가까워졌다. 이정후가 어떤 환경에서 자라왔고, 자신의 모국에서는 어떤 모습일지 직접 보고 싶었다"라며 "그래서 이렇게 한국 땅을 밟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아침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순간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가서도 이 시간을 오래 이야기하며 추억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텔로 감독과 아다메스 모두 이번이 첫 한국 방문이며, 아시아 대륙 자체가 낯선 경험이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을 숨기지 않았다. 바이텔로 감독은 "아시아는 '존중'의 대륙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한국에 도착한 순간부터 많은 존중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람들도 매우 친절했고,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다메스 역시 "한국 음식에 대한 기대가 컸다. 도시는 깔끔하고 활기차다. 아직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더 많은 것을 즐기고 돌아가고 싶다"라고 전했다.
바이텔로 감독은 야구 선수 이정후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내렸다. 그는 "이정후는 뛰어난 리듬감 속에서 스윙을 구사하고, 손을 사용하는 능력이 정말 탁월한 선수"라며 "위대한 야구 가문 출신이기도 하고, 야구를 사랑하며 야구를 하기 위해 태어난 선수라고 할 수 있다"라고 극찬했다. 이어 "메이저리그에서의 커리어는 아직 길지 않다. 부상으로 시간을 잃기도 했지만,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더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바이텔로 감독은 프로 무대에서 선수나 코치로 활동한 경험이 없는 이례적인 사령탑이다. 미주리대 내야수 출신인 그는 은퇴 이후 줄곧 미국 대학 야구 무대에서 지도자 커리어를 쌓았다. 2002년부터 대학 코치로 활동했으며, 2018년부터는 테네시대를 이끌며 프로그램을 명문 반열에 올려놓았다. 테네시에서 통산 459경기 331승 128패(승률 0.721)를 기록했고, 2024년에는 컬리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은 바이텔로 감독은 결국 샌프란시스코의 선택을 받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프로 감독 데뷔라는 부담감에 대한 질문에 그는 "부담이라는 표현보다는 '좋은 팀원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크다"라며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감독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 일행은 7일 한국 고교 야구 유망주들을 대상으로 한 야구 클리닉도 진행한다. 이정후의 모교인 휘문고와 2025년 청룡기 우승팀 덕수고에서 약 60명의 선수가 참가하며, 전 샌프란시스코 소속 선수였던 황재균도 함께해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