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현대그룹이 2026년 병오년(丙午年)을 맞아 '선제적 행동과 실천'을 핵심 키워드로 한 새해 경영 메시지를 내놨다. 현정은 회장은 불확실성이 상수가 된 경영 환경 속에서 "기회는 행동하는 사람이 손에 쥐는 것"이라며, AI를 내재화한 경영시스템 재설계와 실행 중심 조직으로의 전환을 주문했다.

현대그룹은 2일 현 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 현대무벡스, 현대아산 등 주요 계열사 임직원 약 6000명에게 신년사를 이메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부터 강조해 온 '고객 중심 경영'을 한 단계 더 고도화해야 한다며, AI와 센스메이킹(Sensemaking) 경영을 결합한 실행력을 올해 핵심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현 회장은 "AI의 진화는 모든 영역의 변화를 견인할 것"이라며 "AI 기술은 시장 흐름과 고객 행동 예측에 탁월한 만큼, 올해는 전 계열사가 AI 내재화된 경영시스템을 재설계하고 선제적인 고객 대응 역량 강화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고 밝혔다.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경영 전반을 AI 중심으로 재구성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다만 그는 AI의 역할과 인간의 판단을 명확히 구분했다. 현 회장은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은 AI지만, 시장을 해석하는 일은 임직원의 통찰력과 판단의 몫"이라며 "고객 대응을 위한 전략적 사고인 '센스메이킹'을 통해 통찰력을 강화하고 이를 실행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이터와 기술 위에 사람의 판단과 실행을 결합해야만 진정한 경쟁력이 완성된다는 메시지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경영 원칙으로는 '주주가치 중심의 신뢰 경영'을 재차 강조했다. 현 회장은 "주주가치 제고는 기업 본연의 의무인 만큼 주주 신뢰는 지속가능한 성장의 출발점"이라며 "구체적인 주주환원 실천을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토대를 다져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단기 성과가 아닌, 신뢰에 기반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분명히 한 대목이다.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 방식으로는 '선제적 실행력'을 거듭 강조했다. 현 회장은 "불확실성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동반하며, 그 기회는 행동하는 사람만이 손에 쥘 수 있다"고 말하며, 길을 잃은 군대가 잘못된 지도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행동으로 생존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완벽한 정보보다 중요한 것은 선제적 행동"이라며, 신속한 판단과 실행의 중요성을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남북관계에 대한 언급도 신년사에 담겼다. 현 회장은 "한반도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가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는 남북관계에 발전적인 변화가 일어나길 바라며, 여건이 조성될 경우 언제든 행동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대아산을 중심으로 한 남북경협 사업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다.
한편 현대그룹은 이날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그룹 사옥에서 새해 첫 출근 행사를 열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각 계열사 임원들이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새해 덕담과 함께 비타민 선물을 전달했으며, 사옥 내에는 소원 담벼락과 '인생 4컷' 촬영 부스 등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이번 신년사는 고객 중심 경영이라는 일관된 방향 아래, 시장과 고객에 대한 통찰을 실행으로 연결하는 선제적 실행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며 "AI와 센스메이킹 경영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han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