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집트 인허가 진행…"신규 시장 진입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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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의료로봇 전문기업 '큐렉소(Curexo)'가 인도 매출 정상화와 함께 해외 매출 구조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인도 시장에서 발생했던 카피 제품 이슈로 일시적인 매출 공백을 겪었지만, 올해 들어 인도 매출이 회복 국면에 들어선데 이어 신규 국가 매출이 확대되면서 해외 사업 구조가 빠르게 재편되는 모습이다.
큐렉소는 지난해 인도에서 유사 제품 등장의 영향으로 2~3분기 인도 매출이 위축됐다. 다만 카피 제품이 출시됐음에도 성능과 안정성 측면에서 본 제품과의 차이가 확인되면서 의료기관 수요가 점차 회복됐고, 올해 들어 다시 인도 매출 발생이 정상화 단계에 진입했다. 지난해 현지 법인 설립과 신규 파트너사 추가를 통해 유통 구조를 재정비하며 사업 기반을 안정화하고 있다.
큐렉소 관계자는 23일 "인도 매출 비중이 컸던 이유는 인도가 세계 최대 인구 국가이자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의료로봇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왔기 때문"이라며 "초기부터 인도 1위 의료기기 업체 메릴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현지 인지도와 유통망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독점 계약 종료 이후에도 신규 파트너사를 추가하고 현지 법인을 설립하면서 현재 인도 매출은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인도 메릴 헬스케어가 지난해 자체 카피 제품으로 전환하면서 큐렉소의 지난해 의료로봇 매출은 전년 대비 43.3% 감소한 194억원으로 줄었고, 같은 기간 전체 매출도 23.8% 감소한 556억원에 그쳤다. 상상인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부터 메릴 헬스케어가 품질 이슈로 자체 제품 판매를 축소하고, 큐렉소의 인공관절 수술 로봇 '큐비스-조인트(CUVIS-joint)' 수입을 재개하면서 매출 회복의 전환점이 마련됐다.
큐렉소는 인도 내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메릴 헬스케어와의 독점 계약을 해지하고 인도 기업 쉘비(Shelby)와 바이오래드(Biorad) 등 복수 파트너사에 추가 공급하는 경쟁 판매 체제로 전환했다. 단일 유통사 의존도를 낮추고 리스크를 분산하는 전략이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큐렉소의 해외 매출 구조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의료로봇 기준으로 2023년 매출은 약 342억원으로 이 가운데 인도 비중이 약 70%를 차지했다.
큐렉소 관계자는 "올해는 의료로봇 매출이 약 350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는 가운데 인도 비중은 40%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본다"며 "인도 매출 감소가 아닌, 말레이시아·러시아·인도네시아 등 타 국가 매출 확대에 따른 지역 다변화 효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과거에는 해외 매출의 상당 부분이 인도에 집중돼 있었지만, 최근에는 동남아와 유라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매출 발생 국가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고 해외 사업 전반의 안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고 말했다.
큐렉소는 올해 신규 시장 진입도 병행되고 있다. 현재 이란과 이집트에서 의료로봇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며, 유럽 CE 인증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상업화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대만에서 '큐비스-조인트' 인허가를 획득해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으며, 올해 3월에는 일본 후생노동성(PMDA) 승인도 받았다.
큐렉소 관계자는 "내년을 목표로 신규 시장 진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현지 파트너사와 데모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며 "CE·미국 식품의약국(FDA)인증을 기반으로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 등 신흥 시장까지 글로벌 진출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큐렉소는 인공관절 수술 로봇 '큐비스-조인트', 척추 수술 로봇 '큐비스-스파인(CUVIS-Spine)', 보행재활로봇 '모닝워크', 상지재활로봇 '인모션(InMotion)' 등 의료로봇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중장기 성장 전략의 핵심은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글로벌 인증을 기반으로 한 시장 확장이다.
큐렉소는 내년을 목표로 큐비스-조인트의 어깨관절 적응증 확대, 큐비스-스파인의 국내 임상 및 적응증 확장, 보행재활로봇 '모닝워크' 신규 모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로봇 본체 판매 확대와 함께 소모품 매출 증가, 원가 절감을 병행해 수익성 개선에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큐렉소는 지난해 매출 555억원, 영업손실 5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 537억원, 영업이익 9억70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