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침냉각형 ESS, 내년 상반기 상용화 추진
"매출 증대·재무구조 안정화...주주환원 정책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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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스마트그리드 전문기업 '지투파워'가 카자흐스탄 진출을 본격화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국내 중심으로 전개해온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중앙아시아를 거점으로 한 해외 사업을 가시화하는 첫 행보다.
지투파워는 최근 카자흐스탄 현지 파트너사와 전력 인프라 시장을 겨냥한 합작법인(Joint Venture·JV)설립을 논의 중이다. 배전반·수배전반 등 전력설비 공급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병행하는 구조가 검토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산업 인프라 노후화와 전력 수요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지역으로, 정부 주도의 전력망 현대화 프로젝트가 지속되고 있다.
지투파워 관계자는 19일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전력 인프라의 허브 역할을 하는 국가로, JV 설립을 포함한 현지 진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단순 수출이 아니라 현지 생산과 공급이 가능한 사업 구조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지투파워는 국내 공공·민수 전력설비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배전반과 수배전반, 전력 자동화 설비를 주력으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구축했고, 최근에는 ESS와 신재생 연계 전력 솔루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다. 이러한 국내 사업을 기반으로 지투파워는 성장 무대를 해외로 넓히며 새로운 사업 축을 구축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해외 시장을 향한 기술 홍보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투파워는 우수기술연구센터(ATC)협회를 통해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 참가할 예정이다. ATC 협회가 주관하는 정부 과제 연계 전시 형태로, 회사는 AI 기반 전력 진단 핵심 기술인 CMD(Command Monitoring Device) 장치를 선보일 계획이다. 지투파워가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을 향한 첫 공식 무대가 된다.
지투파워 관계자는 "이번 CES 참가는 단독 부스 형태는 아니지만, 해외 시장에 기술력을 알리는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CMD 센서와 진단 장치를 중심으로 기술 경쟁력을 소개하고, 향후 해외 인증과 유통망 확대의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력 사업인 전력설비에서도 성장 기반은 강화되고 있다. 지투파워는 수배전반과 AI 진단 솔루션을 중심으로 국내 관급 시장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으며, 액침냉각 기술을 적용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차세대 핵심 제품으로 육성 중이다. 해당 ESS는 고출력·고밀도 환경에서도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어 데이터센터와 산업용 전력 시장을 겨냥한 제품으로 평가된다.
지투파워 관계자는 "액침냉각형 ESS는 내년 1분기 안전인증(KC) 인증을 완료하고, 2분기부터 수주 계약이 가능한 상태가 될 것"이라며 "이후 조달 우수제품 등록을 거쳐 관급 시장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으로, 내년에 본격적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투파워는 태양광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을 수행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해외 태양광 프로젝트와 연계한 EPC 참여 가능성도 논의 중이다. 국내에서는 건물일체형 태양광(BIPV) 사업을 본격 추진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실적 측면에서도 매출 가시성은 높아지고 있다. 지투파워는 올해 들어 수주 잔고를 크게 늘리며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했다. 9월 말 기준 수주 잔고는 약 1280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매출 554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기록했으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는 올해 매출 719억원, 영업이익 61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실적 개선 흐름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검토도 진행되고 있다. 지투파워는 최근 공시를 통해 현금·현물배당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 기준일을 오는 31일로 설정했다. 배당 여부와 구체적인 규모는 향후 이사회와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지투파워 관계자는 "실적과 재무 구조가 점진적으로 안정화되고 있는 만큼,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서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