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봇·디지털헬스 앞세워 글로벌 시장 문 두드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에서 성장한 스타트업 15개사가 내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6)에 참가한다. 삼성전자는 C랩 전시관을 마련해 이들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내달 6~9일 열리는 CES 2026에서 'C랩 전시관'을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전시관은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 내 스타트업 전시 공간인 유레카 파크에 들어선다. 참여 기업들은 인공지능(AI), 로봇, 디지털헬스 등 분야의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참가 기업은 C랩 아웃사이드 8곳, 삼성전자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함께 육성한 1곳,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 2곳, 삼성금융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삼성금융 C랩 아웃사이드 4곳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7곳은 대구·광주 등 지역 C랩 거점에서 출발한 기업이다. 지역 스타트업 참여 규모는 역대 최대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3년부터 C랩 아웃사이드를 대구·광주·경북으로 확대해 지역 기반 창업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지역 기업이 수도권으로 이동하지 않아도 성장 기회를 얻도록 업무 공간과 단계별 컨설팅, 삼성 관계사와의 연결을 지원해왔다. 지금까지 40개 지역 스타트업이 발굴돼 육성됐다.
지역 C랩 기업의 성과도 나타났다. C랩 아웃사이드 경북 출신 플라스틱 재활용 스타트업 리플라는 플라스틱 구성 비율 산출기 '퓨리체커'를 개발해 CES 2026 혁신상을 받았다. 서동은 대표는 "지역 스타트업 입장에서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기업의 지원과 협력을 받은 것은 큰 행운이자 기회였다"며 "플라스틱 재활용은 국경을 넘는 과제인 만큼, 이번 CES에서 해외 시장 진출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찾고 싶다"고 말했다.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 과제도 전시에 오른다. 올해는 AI 기반 영상 편집 솔루션과 전문가 지식 기반 AI 전자제품 추천 서비스 등 2개 과제가 공개된다. 삼성금융네트웍스의 금융 스타트업 4곳도 처음으로 CES에 참가한다.
C랩 스타트업들은 미국소비자기술협회가 선정한 CES 2026 혁신상에서 최고혁신상 2개를 포함해 모두 17개 상을 받았다. 최고혁신상 수상 기업인 망고슬래브와 스튜디오랩은 C랩 인사이드에서 출발한 스핀오프 기업이다.
이병철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상무)은 "삼성전자는 C랩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혁신적인 기술력을 검증 받고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CES 전시를 지원하고 있다"며 "올해는 대구·광주 등 지역 스타트업의 참여가 확대되면서 C랩 생태계가 한층 더 확장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2년 C랩을 도입한 이후 현재까지 사내벤처와 스타트업 959개를 육성했다. 내년에는 누적 1000개를 넘어설 계획이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