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뉴스핌] 이웅희 문화스포츠 전문기자=아산 우리은행이 흔들리고 있다. 왕조가 흔들리고 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위기라 말한다. 그래도 포워드 변하정(20)이 희망의 싹을 틔우고 있다.
우리은행은 WKBL 전통 강호다. 위 감독 체제 후 우승에 익숙한 팀이 됐다. 하지만 이번 시즌 우리은행은 고전하고 있다. 5승7패로 5위에 머물러 있다. 위 감독은 "이런 시즌은 처음이다. 당황스럽다. 부상 선수도 많고, 선수들의 경기력도 올라오지 않고 있다"며 걱정했다.

가드 유승희와 복귀했지만, 주전 포워드 한엄지가 이탈했다. 김예진도 복귀 준비 중이다. 주전 공백 속에 위 감독은 변하정에 기회를 줬다. 변하정은 기대에 부응하며 2라운드 MIP(기량발전상)로 선정됐다. 2라운드 평균 35분 36초를 뛰며 5점 4리바운드 1.2어시스트 1.8스틸 1.4블록슛을 기록했다. 3점슛 성공률은 37.5%를 기록했다.
위 감독은 "사실 (변)하정이는 시즌 전 주 전력 구상에서 빠져 있었다. 하지만 기회를 줬을 때 잘했고, 그렇게 본인이 자리를 잡는 거다"라며 "부담을 좀 느끼는 것 같지만, 이겨내며 성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 전략에 장신 3&D 자원은 필수다. 위 감독이 변하정의 성장을 반기는 이유다. 우리은행의 핵심 전력은 김단비다. 하지만 정통센터는 아니다. 사실상 우리은행은 장신 가드, 포워드로 주전 5명을 채우고 로테이션 수비를 한다. 단 앞선에서 강하게 압박하고, 골 밑에선 버텨줄 수 있는 장신을 중용한다. 김단비 등의 돌파로 파생되는 3점슛을 넣는 것도 우리은행 주 전술이다. 코트에 있는 5명 모두 3점슛을 던지는 게 포인트다.
180cm의 변하정은 이번 시즌 초반부터 한엄지(27·180cm) 공백을 메우며 장신 3&D로 주목받고 있다. 큰 선수를 막아주고, 기회에서 3점슛을 넣어주고 있다. 위 감독은 "변하정이 3&D로 성장해주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지금처럼 해주면 앞으로 더 많이 뛸 수 있고, 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하정 외에 이다연(24·175cm)도 복귀해 3&D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4경기 경기당 평균 15분 33초를 뛰며 3.3점, 4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3점슛 성공률은 37.5%를 기록 중이다. 지난 21일 부천 하나은행전에서도 3점슛 3개 중 2개를 넣었다.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 부상 악재 속에 고전하고 있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변하정을 얻었다. 이다연도 성장 중이고, 한엄지와 김예진까지 모두 돌아오면 다양한 3&D 라인업을 갖출 수 있게 된다. 우리은행은 올스타 브레이크 후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iaspir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