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뉴스핌] 이형섭 기자 = 김한근 전 강릉시장이 내년 6·3 지방선거에서 강릉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김 전 시장은 23일 기자회견에서 "지금 강릉의 현실을 야구로 비유하면 만루 위기"라며 "검증된 행정 경험과 실용정신으로 무너진 행정 신뢰와 시민 자긍심을 가장 빠르게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시장은 먼저 최근 몇 년간 강릉의 정치·행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정치는 보이지 않고 책임은 사라졌다"며 "강릉의 여망을 전달할 국회의원은 시야에서 사라졌고 시민의 삶은 뒷전에서 신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뭄 대응 과정에서의 논란과 관련해선 "시민·공직자의 헌신은 가려지고 시정 책임자의 미숙한 언행이 전국적 논란을 부르며 강릉의 품격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고 했다.
지역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도심 곳곳이 '공실 임대'로 숨이 가쁘고 자영업자·소상공인의 한숨이 일상이 됐다"며 "윤석열 정부 이후 전국적 경기침체 속에서도 강원 체감경기는 특히 심각해 개업 1년 미만 단기 폐업이 코로나 시기의 3배를 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것을 단순히 경기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며 "정치권력과 결탁한 이권 독점 카르텔, 줄 세우기만 일삼는 낡은 정치 구조가 강릉을 발목 잡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시장은 이러한 현실 진단을 바탕으로 "외롭게 부조리와 싸우다 좌절도 겪었지만, 이제 시민과 함께 강릉 정치의 혁신과 진정한 민주주의 가치를 지켜내는 길에 다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출마에 대해선 "검증된 행정 경험으로 지역경제를 살리고, 무너진 행정의 신뢰와 시민 자긍심을 회복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규정했다.
민선 7기 시정 성과도 상기시켰다. 그는 "3년 내내 코로나와 싸우면서도 ITS 세계총회, 국가산업단지, 유네스코 미식도시, 문화도시, 관광거점도시, 국립국악원 분원 유치 등 수많은 국책사업을 밤새워 직접 기획했다"며 "4년간 300회 이상 서울·세종을 오가며 강릉의 백년 청사진을 만들기 위해 뛰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성과들이 정치적 편견으로 중단되거나, 특정 세력의 이득 계산에 따라 선택적으로 변형되는 과정을 안타깝게 지켜봐야 했다"며 "완수하지 못한 과제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빈사 위기의 강릉은 시행착오를 기다릴 여유가 없다"며 "전시행정이 아니라 현장에서 즉시 작동하는 실용 행정만이 강릉을 살릴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선거 다음 날부터 중앙과 직접 소통하며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준비된 구원투수 시장이 절실하다"며 "전국 최고의 코로나 위기 대응과 야당 소속임에도 최상위권 국비 확보 실적으로 시민과의 약속을 증명했듯, 길 잃은 행정 4년을 더 큰 성과로 되돌리겠다"고 말했다.
당내 경선과 관련해서는 "반드시 원팀 정신을 지키고, 네거티브가 아닌 정책 경쟁의 모범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김 전 시장은 민선 9기 시정 방향으로 세 가지 약속을 제시했다. 첫째로 "실용주의 정신에 입각해 갈등을 통합하고 지역경제를 반드시 살리겠다"며 "골목상권·소상공인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청년에게 기회가 열리는 첨단 미래과학 산업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둘째로 "행정의 신뢰를 회복해 강릉의 자존심을 다시 세우겠다"며 "권력에 줄 서고 특정 권력집단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낡은 행정을 끝내고, 정책과 예산마다 '오직 강릉'의 마음으로 구원투수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이어 "시민의 일상을 지켜내는 기본 행정 위에 AI와 ITS가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스마트 문화예술 도시를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셋째로는 "지역 소수 기득권 카르텔과 결탁한 폐쇄적 정치 구조를 반드시 혁파하겠다"며 "바꿔야 시민의 두려움을 알고, 변화해야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한근 전 시장은 "강릉의 새로운 선거 역사를 시민과 함께 쓰겠다"며 "용기 있는 시민의 결단과 응원이 강릉의 내일을 바꿀 힘이며, 그 변화의 선두에 서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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