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대전 오월드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종합 테마파크로 탈바꿈한다. 특히 성인과 청년층의 취향을 겨냥한 대형 익스트림 롤러코스터와 국내 유일의 한국 늑대 사파리, 이색 숙박시설까지 도입되며 '환골탈태' 수준의 변화를 예고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23일 시청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월드는 개장 23년이 지나며 시설 노후화와 콘텐츠 한계로 경쟁력을 잃고 있다"며 "이제는 단순 보수 차원이 아니라 재개장 수준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추진 계획을 밝혔다.

실제 오월드는 2013년 120만 명에 달했던 연간 방문객이 올해 68만 명까지 줄었고 누적 적자도 1300억 원을 넘어섰다. 어린이·가족 중심 운영 구조로는 더 이상 지속이 어렵다는 판단, 대전시는 2023년부터 해외 테마파크 벤치마킹과 전문가·시민 의견 수렴을 거쳐 재창조 사업을 준비해 왔다. 그 결과 최근 행정안전부 산하 지방공기업평가원의 사업 타당성 평가를 통과하며 본격 추진에 들어가게 됐다.
재창조의 핵심은 '성인도 찾아오는 테마파크'다. 기존 어린이 위주의 놀이기구에서 벗어나 젊은 층과 성인이 극강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익스트림 존이 새롭게 조성된다. 이 구역에는 총 4종의 대형 롤러코스터를 포함한 고강도 놀이기구들이 들어서며 수도권 대형 테마파크에 뒤지지 않는 체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동시에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패밀리 존도 강화된다. 기존 놀이시설 13개를 업그레이드하고 신규 놀이기구 5종을 추가해 3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재편한다.
오월드의 상징인 동물원·사파리도 대폭 확장된다. 사파리 면적은 기존 약 7700평에서 1만 평으로 넓어지며 사육 환경 개선과 동물 복지를 강화한 체험형 공간으로 업그레이드된다. 특히 국내 유일의 한국 늑대 사파리를 조성하고 늑대를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글램핑형 숙박시설을 도입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오월드 내 워터파크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복합형 시설로 새단장하고 대전 엑스포와 대전역 등 도시의 추억을 테마로 한 공간도 마련된다. 전체 사업에는 약 3300억 원이 투입되며 필요 시 최대 3600억 원까지 확대가 가능하다.
대전시는 내년부터 기본·실시설계를 거쳐 2027년부터 구역별 공사에 착수해 2031년 최종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1단계로 익스트림 구역을 먼저 개장하고 이후 동물원과 가족 구역을 순차적으로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오월드는 연간 3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을 유치하는 중부권 대표 테마파크로 도약하고 대전을 '스쳐 가는 도시'에서 '머무는 도시'로 바꾸는 핵심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오월드 재창조는 보문산 프로젝트의 핵심이자 원도심 활성화의 기폭제"라며 "꿀잼 도시를 넘어 새로운 차원의 즐거움을 더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nn041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