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스핌] 정상호 기자 = 국내 소비자 4명 중 3명이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사용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급속한 AI 대중화 흐름 속에 시장 주도권을 쥔 오픈AI의 챗GPT가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구글의 제미나이가 빠르게 격차를 좁히며 경쟁구도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컨슈머인사이트가 18일 발표한 '2025년 하반기 이동통신 기획조사'에 따르면, AI 서비스를 한 번이라도 이용한 소비자는 전체의 74%에 달했다. 1인당 평균 이용 서비스는 2.2개로, 단일 서비스를 넘어 복수 AI를 병행 사용하는 단계로 진입했다. 응답자 중 70%는 주 1회 이상, 23%는 '거의 매일' AI를 이용한다고 답했다.

서비스별 이용경험률은 챗GPT가 54%로 독보적 1위를 차지했다. 상반기보다 7%포인트 상승하며 과반 이상을 확보한 가운데, 만족도도 68%로 경쟁 서비스 대비 압도적이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챗GPT가 여전히 기준 서비스로 군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글의 제미나이는 30%로 2위에 올랐다. 비록 챗GPT에 비하면 두 배 가까운 격차가 유지됐지만, 반년 만에 이용률이 두 배로 늘며 성장세가 가장 가팔랐다. 지난 6월 공개된 '제미나이 2.5' 모델이 성능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것이 사용 확대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국산 서비스도 선전했다. SK텔레콤의 '에이닷'(17%)과 '뤼튼'(13%)이 각각 3, 4위를 기록했다. 특히 뤼튼은 개인화 기능을 강화한 '뤼튼 3.0' 출시 이후 급성장했다. 다만 이들 서비스는 특정 기능 중심의 특화형 AI로, 챗GPT·제미나이처럼 범용 활용이 가능한 종합형 단계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외에도 클로바노트(10%), 퍼플렉시티(8%), MS 코파일럿(7%), 클로바X(6%)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발 딥시크는 인지율은 높았지만 실제 이용률은 낮았고, 상반기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일시적 화제성은 있었지만 국내 이용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챗GPT가 전 지표에서 압도적이지만, 제미나이의 성장 속도와 뤼튼의 약진은 결코 간과할 수 없다"며 "제미나이의 급성장, 국산 서비스의 기능 고도화, MS 코파일럿 등 기업용 AI 확산이 주요 변수"라고 전망했다.
한편 컨슈머인사이트는 내년 1월부터 매주 500명을 대상으로 '생성형 AI'만을 다루는 정밀 추적조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uma8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