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부산시당 "전 전 장관 의혹 덮기 위한 물타기"
[부산=뉴스핌] 남경문 기자 =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이 부산 정치권으로 번지면서 여야 간 '물타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경찰은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장관의 통일교 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최근 자택과 지역 사무실, 전직 의원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박형준 부산시장 통일교 행사 영상 축사와 관련 "박시장이 통일교 행사에 부적절하게 연루됐다"고 주장했고, 국민의힘은 "전 장관 의혹을 덮기 위한 물타기식 정치 공세"라고 반박하면서 공방이 격화됐다.

이재성 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16일 자신의 SNS에서 "박 시장이 2021년과 2022년 통일교 주최 행사에 영상 축사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평 청심평화월드센터의 '신통일한국 씽크탱크 2022 희망전진대회', 서울 HJ글로벌아트센터의 '한반도 평화서밋 100만 구국구세 희망전진대회'가 그 사례"라며 "전 세계 12개 언어로 생중계된 종교·이념 행사에 부산시장이 이름을 올린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부산시장이 특정 종교 단체 행사에 메시지를 보내는 경우는 있을 수 있다"면서도 "이념적 논란이 큰 종교행사에 응한 것은 부산 시민 대신해 논란의 여지가 큰 정치·이념행사에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분명한 책임과 설명이 따라야 한다"고 각을 세웠다.
부산시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연중 1000건 이상 들어오는 축사 요청에 대해 불법·종교적 문제가 없는 단체에는 관례적으로 응하고 있다"며 "문제의 축사도 단순한 축하 인사로, 특정 종교나 단체를 지지하는 내용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시정 홍보 차원의 의례적 메시지일 뿐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상민 국민의힘 부산시당 선임대변인도 "단체장들이 관례적으로 영상 축사나 축전을 하는 것은 흔한 일"이라며 "민주당이 전 전 장관의 금품수수 의혹을 덮기 위해 물타기 공세에 나선 것은 개탄스럽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금품 수수 의혹을 받고 전 전 장관과 단순 축하 영상을 보낸 것은 차원이 다르다. 전 전 장관은 주변의 물타기에 기대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며 "부산 시민 앞에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논란은 최근 재점화된 한일해저터널 로비 의혹과 맞물리며 PK(부산·경남)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 '물타기 공방전'이 향후 PK 표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news234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