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보낸 시간은 커리어 중 가장 특별한 경험"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롯데에서 2025시즌 동안 1선발 역할을 맡았던 좌완 알렉 감보아가 결국 한국을 떠난다. 감보아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복귀 기회를 잡으며 보스턴과 스플릿 계약을 체결했고, 이에 따라 롯데와의 동행도 자연스럽게 종료됐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윌 새먼 기자는 10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감보아의 계약 소식을 알렸다. 이번 계약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출전 여부에 따라 연봉이 달라지는 스플릿 형태이며,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합류할 경우 감보아는 92만5000달러(약 13억6000만원)의 연봉을 받는 조건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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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렉 감보아. [사진=롯데] |
감보아는 지난 5월 말 롯데에 긴급 합류했다. 기존 선발 외국인 투수였던 찰리 반즈가 어깨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상황에서 대체 자원으로 영입됐고, 합류 직후부터 팀에 큰 힘을 보탰다. 2025시즌 최종 성적은 19경기 108이닝 7승 8패 평균자책점 3.58. 특히 6월에는 5경기 모두에서 승리를 따내며 평균자책점 1.72로 월간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했다. 단기간에 팀의 중심 전력으로 올라선 셈이다.
그러나 시즌 후반부부터는 한계가 드러났다. 미국 시절 풀타임 선발 경험이 많지 않았던 감보아는 체력 저하와 부상 여파 속에서 퍼포먼스가 급격히 떨어졌다. 9월 한 달 동안 난타를 당하며 후반기 12경기 1승 7패 평균자책점 4.55라는 아쉬운 마무리를 남겼다. 롯데가 재계약 여부를 쉽게 결정할 수 없었던 이유다.
빈스 벨라스케즈와의 결별을 이미 확정한 롯데는 외인 원투펀치를 새로 구성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고, 구단은 '확실한 1선발 카드'라는 명확한 기준을 세워 외국인 투수 시장에서 새 얼굴을 찾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감보아 역시 자연스럽게 재계약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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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렉 감보아. [사진=롯데] |
감보아는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롯데 구단과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를 남겼다. 그는 "KBO에서 뛸 기회를 준 롯데 구단에 깊이 감사한다. 한국에서 보낸 시간은 지금까지의 커리어 중 가장 특별한 경험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부산 팬들의 열정과 응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힘이 됐다"라며 "부상 없이 끝냈다면 더 좋았겠지만, 경기장에서 보여준 모든 순간이 최선을 다한 것이었다는 점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라고 작별 인사를 남겼다.
한편 롯데는 외국인 타자 구성에서는 다른 선택을 준비하고 있다. 2년 연속 KBO 안타왕에 올랐고, 올해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까지 석권한 빅터 레이예스와는 재계약 협상을 이어가는 중이다. 레이예스는 한국에서 두 시즌 연속으로 최고 타자의 면모를 보여주며 외국인 선수로는 역대 네 번째 '골든글러브 2연속 수상'이라는 이력까지 추가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