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합참 전투통제실서 '2차 계엄' 언급했나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12·3 비상계엄 해제 의결 직후 윤석열 전 대통령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합동참모본부 내 결심지원실에서 대화하며 2차 계엄을 언급했다는 합참 관계자의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9일 김 전 장관 등의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 속행 공판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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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뉴스핌 DB] |
증인으로 출석한 A씨는 비상계엄 당시 합동참모본부에서 근무했던 인물로, 지난해 12월 4일 새벽 합참 작전회의실과 지하 전투통제실 내 결심지원실 상황에 대해 진술했다. 앞서 군사재판에서도 증인석에 앉았던 그는 재판부 판단에 따라 신원을 비공개한 채 증언했다.
A씨는 이날 "국회에 병력이 투입되는 시점부터 TV를 봤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이는 계엄 선포 직후 TV가 켜지지 않아 당시 국회 (계엄 해제) 표결 상황에 대해 몰랐다는 다른 증인들의 진술과는 상반된 증언이다.
또 A씨는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당시 계엄사령관)이 '국회의원 정족수'라는 제목의 문서를 보고받는 것을 봤다고도 했다.
그는 "박 전 총장이 전방에 있는 특공여단을 지원하는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며 "국회에 출동한 군 병력이 밀린다는 뉴스를 보고 그렇게 얘기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당시 해당 장소에서 김 전 장관과 박 전 총장과 계엄 관련 논의를 이어갔다. 윤 전 대통령은 "그러게 국회의원부터 잡으라고 했잖아요"라며 김 전 장관을 질책했으며, '인원이 부족했다'는 답변에는 "그건 핑계에 불과하다. 계엄 해제가 의결됐어도 다시 비상계엄을 선포하면 된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A씨는 "당시 윤 전 대통령이 '핑계', '그러게 잡으라고 했잖아요'라고 말한 것이 기억난다. 그 뒤에 '다시 (계엄을) 걸면 된다'고도 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내란 특검 측이 '윤 전 대통령이 두 번 세 번 하면 된다는 말을 했냐'고 질문하자 A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해당 발언을 듣고 충격을 받아 국군 방첩사령부 부대원 등 실무자들이 있는 메신저 단체대화방에 윤 전 대통령의 발언과 상황을 그대로 전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시 단체대화방에 속했던 실무자 중 한 명은 지난 10월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A씨가 공유한 당시 결심지원실 상황을 읽었다고 증언했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에는 이른바 '롯데리아 회동'의 참석자로 알려진 김용군 전 예비역 정보사 대령과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에 대한 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들은 모두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김 전 장관과 함께 기소됐다. 같은 날 재판부는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도 증인으로 부를 예정이다.
yek10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