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프로축구 사령탑 대이동의 태풍이 몰려오고 있다. 전북 현대의 거스 포옛 감독은 시즌 2관왕에 올랐지만 구단에 결별을 통보했다. 울산 HD와 제주 SK의 지휘부는 이미 공석인 상태다. 이정효 광주FC 감독과 정정용 김천 상무 감독의 거취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전북과 포옛 감독의 결별이다. 전북은 정규리그 우승과 코리아컵 제패로 5년 만에 더블을 달성하며 명가의 위용을 되찾았다. 하지만 포옛 감독이 시즌 종료 직후 구단에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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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전북 현대가 우승 사령탑 거스 포옛 감독과 이별을 8일 공식 발표했다. [사진=전북 현대] 2025.12.08 zangpabo@newspim.com |
한국프로축구연맹이 포옛 사단 핵심인 타노스 수석코치에게 인종차별 제스처 논란으로 5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을 부과한 징계가 결정타가 된 분위기다. 포옛 감독은 "내 코치진을 건드리는 것은 나를 건드리는 것과 같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전북은 8일 포옛 감독과 결별을 공식 발표하고, 새 사령탑 물색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의 강호 울산은 사령탑 공백 속에서 재도약을 이끌 인물을 찾고 있다. 3년 연속 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올해 9위로 추락한 울산은 신태용 전 감독의 선수 폭행 논란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울산 구단은 "국내외 지도자를 두루 검토 중"이라며 국적에 얽매이지 않고 팀 체질 개선에 적합한 지도자를 영입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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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신태용 전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러 간신히 잔류에 성공한 제주 역시 감독 자리가 공석이다. 두 구단이 누구를 영입하느냐에 따라 사령탑 연쇄 이동과 내년 판도가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사령탑 재편의 또 다른 축은 스타 감독들의 이적 여부다. 광주 이정효 감독은 제한된 예산과 주력 선수들의 이적에도 1부 잔류와 코리아컵 준우승, 아시아 무대 8강이라는 성과를 거두며 K리그의 대표 전략가로 떠올랐다. 시민구단의 구조적 한계 속에서 만들어낸 성과여서 상위권 구단의 러브콜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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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이정효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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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 정정용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김천 정정용 감독도 스토브리그의 '인기 아이템'이다. 정 감독은 선수 구성이 수시로 바뀌는 국군체육부대 특성에도 2시즌 연속 3위로 마쳐 상무 역사상 최고 성적을 냈다. 내년 연고지 협약 만료를 앞둔 김천의 향방과 맞물려 정 감독의 거취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우승 감독의 이별, 울산·제주의 사령탑 공백, 광주·김천의 '명장 러브콜'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K리그1은 이례적으로 많은 팀이 동시에 감독 퍼즐을 맞춰야 하는 뜨거운 겨울을 맞고 있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