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8일 키움증권은 국내 증시가 12월 들어 연준의 금리 결정, 미국·중국 주요 지표 발표, 인공지능(AI) 빅테크 실적, 선물옵션 동시 만기까지 핵심 이벤트가 집중되면서 단기 방향성 탐색 구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보고서에서 제시한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레인지는 3900~4180포인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초반까지는 잠잠하지만, 주 중반 이후부터 연준·오라클·브로드컴 실적 등 시장 영향도가 큰 이벤트가 연달아 발생한다"며 "이 과정에서 시장 참여자들의 해석이 엇갈리면서 지수 방향성이 일시적으로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11일 예정된 국내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은 현·선물 수급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전일 미국 증시는 9월 근원 PCE가 2.8%로 예상(2.9%)보다 낮게 나오며 물가 부담이 완화됐음에도, 엔비디아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중 수출 규제 우려와 12월 FOMC 대기 심리로 제한적 상승에 그쳤다(다우 +0.2%, S&P500 +0.2%, 나스닥 +0.3%). 한 연구원은 이러한 흐름이 "단기 금리 인하 기대감을 강화하면서도 동시에 기술주를 둘러싼 규제 리스크가 재부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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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뱅크] |
AI 빅테크 실적은 이번 주 핵심 변수로 언급됐다. 오라클은 9월 이후 CDS 프리미엄이 50bp에서 110bp로 두 배 이상 급등하며 AI 수익성 불안의 단초를 제공해왔다. 이에 따라 이번 실적에서는 가이던스 상회 여부뿐 아니라 클라우드 성장률 50%대 유지, 대규모 회사채 발행 대응 전략이 시장 관전 포인트로 제시됐다.
한 연구원은 "브로드컴은 최근 알파벳 TPU 성장 기대감과 제미나이 3.0 호평이 반영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만큼, 시장 기대치 자체가 높아진 상태에서 실적 서프라이즈 여부가 AI 하드웨어에서 밸류체인 전반으로 확산될 것인지 가늠하는 핵심 기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연준 정책 방향도 큰 변수라고 분석했다.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FedWatch 기준 80%대 중후반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이번 FOMC에서는 금리 결정보다 점도표 변화와 파월 의장의 발언이 시장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연준 내부 의견 대립이 심화되고 있는 점이 내년 금리 경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어, 파월 의장이 연준–시장 간 간극을 좁히는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증시 변동성의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지난주 외국인·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서며 코스피가 강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건설(+7.9%)·운송장비(+7.52%)·운송/창고(+7.02%)·유통(+5.72%)·전기/전자(+5.58%) 등이 강세였고, 외국인은 제조(2조56억원), 전기·전자(1조4177억원), 운송장비/부품(6260억원)을 집중 매수했다.
한 연구원은 "대형주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재개되고 있으며, 로봇·전력 인프라·자율주행 모멘텀도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처럼 이벤트성 요인이 많을 때는 지수 베팅보다 일간 단위 분할 매수·매도 접근이 현실적"이라며 "특히 FOMC 발표 직후에는 시장 해석이 충돌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