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기고] 북한학을 언제까지 '고고학'으로 남겨 둘건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김한솔 북한대학원대학교 박사과정
연구 목적 北데이터 접근 허용하고
북한 연구에 과감한 투자 서둘러야

연구 현장에서 종종 "북한학은 고고학과 비슷하다"는 말이 자조처럼 오간다. 처음에는 농담으로 여겼던 이 말은, 연구를 거듭할수록 뼈아픈 현실로 다가온다.

사라진 문명의 흔적을 토대로 역사를 고증하는 고고학의 방법론은 그 자체로 훌륭한 학문적 도구다. 그러나 문제는 북한학이 '과거'가 아닌 '현재'를 다루면서도 이 도구에 의존해야 한다는 점이다.

김한솔 북한대학원대 박사과정

동시대를 연구하면서도 직접적인 접근이 어려워, 부득이하게 발굴과 추론이라는 고고학적 방식에 기대야 하는 것이 북한학이 처한 역설적인 현실이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살아 숨 쉬며 역동하는 동시대 사회를 연구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그 접근 방식은 제한된 단서와 조각난 정보를 모아 퍼즐을 맞추는 '발굴'과 '재구성'에 부득이하게 의존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방법론과 대상 사이의 근본적인 '괴리'는 단순한 연구 환경의 불편함을 넘어, 북한 연구 전반이 안고 있는 구조적 한계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이러한 맥락에서, 통일부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기반 정보화 사업'은 북한학 연구자로서 자연스레 주목할 수밖에 없는 움직임이다. 통일부는 지난 2020년부터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하고, 북한 관련 데이터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하는 로드맵을 체계적으로 구축해 왔다.

북한 매체의 방대한 텍스트와 영상 자료를 AI로 분석하여 정책 수립에 활용하고, AI 챗봇을 통해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은 단순한 기술적 혁신을 넘어 자료 접근성의 새로운 분기점이 될 잠재력이 충분하다.

실제로 북한정보포털을 통해 제공되는 일부 AI 분석 기능과 북한자료센터의 디지털화된 자료들은 학생과 일반 시민들이 북한 정보에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문턱을 크게 낮추어 주었다. 이는 통일교육의 저변 확대라는 측면에서 분명 고무적인 진전임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자의 시각에서 볼 때, 현재 통일부가 제공하는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에는 명확한 한계가 존재한다. 바로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역설이다.

◆AI·디지털 발전 눈부시지만 핵심 자료 접근은 벽에 가로막혀 

분명 과거 선배 연구자들의 시절에 비하면, 디지털 자료의 양적 성장은 눈부시다. 그러나 연구의 질적 심화를 결정짓는 핵심 자료에 대한 접근성은 여전히 구조적인 벽에 가로막혀 답보 상태다.

현재의 공공 플랫폼들은 법적·제도적 제약으로 인해 이미 외부에 공개된 정보만을 다룰 수밖에 없으며, 비공개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접근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북한학 연구의 본질은 표면적이고 피상적인 정보의 나열이 아니다. 노동신문 행간에 숨겨진 정책의 미세한 결을 읽어내고, 비공개 문건과의 교차 검증을 통해 실체적 진실에 다가가는 데 연구의 가치가 있다.

노동당 정책 우선순위의 이동을 추적하거나 미공개 통계를 분석하는 심층 연구는 현재 공개된 데이터 범위만으로는 수행하기 어렵다.

더욱이 정부 운영 플랫폼은 태생적으로 학술 연구에 필수적인 비판적 관점이나 정책 해석의 다양성을 자유롭게 확장하는 데 한계가 따른다. 결국, AI라는 최신 기술은 도입되었으나, 이를 활용하는 연구 방법론은 여전히 흩어진 조각을 모아 과거를 추론하듯 현재를 재구성해야 하는 '고고학적' 수준에 머무르는 근본적인 괴리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해법은 결국 정책 당국과 정치권의 초당적 의지에 달려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북한 연구 환경 개선을 단순한 학술 지원이 아닌, 한반도의 미래를 준비하는 필수적인 인프라 구축으로 인식해야 한다. 우리가 북한 사회를 심층적으로 연구하는 행위는 단순한 지적 호기심을 넘어선다.

◆북한 연구에 대한 투자는 통일미래 준비하는 일

상대를 정확하고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오해와 불필요한 우발적 충돌을 최소화하고, 궁극적으로 평화와 화합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가장 기초적이고도 전략적인 단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한 연구에 대한 과감한 투자는 당장의 분단 비용을 줄이고 통일 미래를 준비하는 '최소한의 안보 투자'이자,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가장 현명한 미래 투자'인 셈이다.

정치권에 간곡한 제언을 드린다. 민감 정보를 보호하는 보안 원칙은 당연히 유지되어야 한다. 다만 그 원칙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연구 목적에 한정된 '데이터 접근권'을 유연하게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일정 자격을 갖춘 검증된 연구자에게 비공개 자료에 대한 선별적 열람 권한을 단계적으로 부여하거나, 연구 윤리 준수와 결과물의 사전 검토를 조건으로 심층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학술용 패스트트랙'을 마련하는 것도 실질적인 지원 방안이 될 수 있다. 이는 정보의 무분별한 유출이 아니라, 팩트에 기반한 정교하고 실효성 있는 대북 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학계의 역량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길이다. 

통일부의 정보화 시도는 분명 훌륭한 출발점이다. 하지만 기술은 결국 도구일 뿐, 그 자체가 해답이 될 수는 없다. 진정한 변화는 연구자들이 더 이상 과거의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동시대의 자료를 바탕으로 현재를 직시할 수 있는 환경에서 시작될 것이다.

휴전선 너머의 사회는 박제된 유물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 숨 쉬는 현실이다. 그 변화의 흐름을 올바로 읽어내려는 노력에 우리 사회가 조금 더 과감하고 책임 있는 힘을 실어주기를 기대한다.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사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도미니카-베네수전 AI 전망은 * 'AI MY 뉴스'가 제공하는 AI 어시스턴트로 요약한 내용으로 퍼플렉시티 AI 모델이 적용됐습니다. 상단의 'AI MY 뉴스' 로그인을 통해 뉴스핌의 차세대 AI 콘텐츠 서비스를 활용해보기 바랍니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기적의 8강'을 이룬 한국 야구 대표팀이 천신만고 끝에 마이애미행 비행기를 탔다. 류지현호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무대에서 만날 D조 1위 후보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는 얼마나 강한 팀일까. 한국이 4강에 오를 확률과 8강전 전망을 AI에게 물었다. ◆ '우승 후보' 도미니카와 만날 경우 도미니카 라인업을 들여다보면 '초호화 군단' 미국 못지않다. 후안 소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훌리오 로드리게스, 매니 마차도. 1번부터 6번까지 사실상 모두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MVP·실버슬러거급 타자들이다. 하위 타선이라고 해도 한국 투수들에겐 숨 고를 구간이 없다. 마운드도 만만치 않다. 샌디 알칸타라를 비롯한 메이저리그 에이스급 선발들이 버티고 있다. 6회 이후에는 시속 160㎞에 가까운 강속구를 뿌리는 불펜 투수들이 줄줄이 대기한다. 조별리그에서도 초반에 대량 득점을 만든 뒤 불펜으로 경기를 잠그는 장면이 반복됐다. [AI 일러스트=박상욱 기자] 도미니카는 조별리그에서 압도적인 투타를 앞세워 니카라과를 12–3, 네덜란드를 12–1(7회 콜드게임)로 완파했다. 객관적인 전력, 메이저리그 경험치, 장타 생산력 모두 도미니카가 한국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다. 확률로 환산하면 중립 구장 기준 도미니카 승리 65~75%, 한국 승리 25~35% 정도의 매치업이다. '10번 붙으면 3번 정도 잡는 상대'라는 표현이 크게 틀리지 않는다. [마이애미 로이터=뉴스핌]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들이 10일에 열린 WBC 이스라엘과의 경기에서 타티스 주니어가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03.10 wcn05002@newspim.com '언더독' 한국이 '업셋'을 노리기 위한 조건은 분명하다. '저득점 접전+완벽한 수비+효율적인 찬스 처리'라는 세 가지다. 적어도 경기 중반까지는 접전을 유지해야 한다. 수비에서 단 한 번의 실수도 허용해선 안 된다. 실책은 곧 장타와 빅이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공격에서는 장타 싸움이 아니라 '스몰 야구'로 괴롭혀야 한다. 김도영이 출루하고 이정후, 문보경 등 중심 타선이 적시타로 점수를 만들어야 한다. ◆ '다크호스' 베네수엘라와 만날 경우 베네수엘라는 결이 조금 다르다. 도미니카가 '대포 군단'이라면 베네수엘라는 '소총 부대'에 가깝다. 베네수엘라의 간판 타자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리드오프로 출루의 물꼬를 트고, 'MLB 최고의 교타자' 루이스 아라에즈가 콘택트와 출루를 책임진다. 여기에 윌리엄 콘트레라스와 윌슨 콘트레라스 형제의 장타력이 더해진다. 한 방보다 끊어지지 않는 공격 흐름이 강점이다. 글레이버 토레스와 안드레스 히메네스가 구성하는 미들 인필드의 수비력과 주루 센스가 공수의 안정감을 더한다. [AI 일러스트=박상욱 기자] 마운드도 탄탄하다.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레인저 수아레스 등 메이저리그에서 검증된 좌완 선발들이 포진해 있다. 불펜 역시 다양한 유형의 투수들로 구성돼 있다. 조별리그에서도 화끈한 득점 쇼보다는 실점을 억제하는 야구로 승리를 쌓았다. 네덜란드를 6–2, 이스라엘을 11–3, 니카라과를 4–0으로 꺾으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마이애미 로이터=뉴스핌] 베네수엘라 선수들이 10일에 열린 WBC 니카라과와의 경기에서 아쿠냐 주니어가 솔로홈런을 쏘아 올리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03.10 wcn05002@newspim.com 그래도 한국 입장에서는 도미니카보다는 숨통이 조금 트이는 상대다. 한국 승리 확률은 약 35~45% 수준으로 평가된다. 장타 뎁스는 도미니카보다 한 단계 낮고, 대신 콘택트·주루·수비 중심의 야구를 하기 때문이다. 한국이 강점을 가진 수비 집중력과 작전 야구, 불펜 운영으로 흐름을 끌고 갈 여지도 있다. 베네수엘라의 테이블세터인 아쿠냐 주니어와 아라에즈의 출루를 최대한 봉쇄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격에서는 거포의 한 방보다 강한 땅볼과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중심으로 번트와 히트앤드런을 섞어 상대 내야 수비를 흔드는 접근이 필요하다. psoq1337@newspim.com 2026-03-10 13:01
사진
모텔 연쇄살인 피의자 신상 공개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검찰이 강북 모텔 연쇄살인 20대 여성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했다. 서울북부지검은 9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 피의자 김소영(20) 씨 이름과 나이, 머그샷을 공개했다. 신상은 이날부터 오는 4월 8일까지 30일간 공개된다. [사진=서울북부지방검찰청] 강북 모텔 연쇄살인 피의자 20세 김소영 중대범죄신상공개법에 따라 검찰은 강력범죄 등 특정중대범죄 혐의가 있는 피의자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에 회부해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지난달 9일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의식을 잃게 하거나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살인·마약류관리법 위반 등)를 받는다. 피해자들 중 2명은 숨졌고 1명은 치료를 받고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물을 숙취해소제에 타서 들고 다녔다고 진술했다. 또 남성들에게는 모텔 등에서 의견이 충돌해 이를 건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김씨가 첫 범행 이후 약물 양을 늘렸다고 진술한 점,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 등을 볼 때 사망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상해치사가 아닌 살인죄를 적용해 지난달 19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김 씨가 피해 남성으로부터 고급 식사 등을 제공받는 등 본인 경제력으로는 불가능한 경험을 할 기회로 삼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가 사이코패스에 해당한다는 결과도 나왔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김 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 평가(PCL-R) 결과 사이코패스에 해당한다는 판명 결과를 검찰에 송부했다.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는 냉담함, 충동성, 공감 부족, 무책임 등 사이코패스 성격적 특성을 지수화해서 도출한다. 총 20문항으로 이뤄졌으며 40점 만점이다. 통상 25점 넘으면 사이코패스로 분류되는데 김씨는 기준치 이상 점수를 받았다고 알려졌다. 한편 피해자로 추정되는 남성 2명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경찰은 김 씨 여죄를 수사 중이다. calebcao@newspim.com 2026-03-09 14: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