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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도 의정 갈등… 레지던트, 29% 급여 인상 요구하며 파업 돌입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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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엄청난 재정적 압박… 5.4% 인상"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영국 의료계가 레지던트(한국의 인턴과 레지던트를 합친 개념) 의사들의 잇따른 파업으로 다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레지던트 의사들은 지난 2023~24년 급여 인상과 환경 개선 등을 내걸고 줄기차게 파업을 강행했고, 작년 7월 집권한 노동당 정부와 급여 대폭 인상에 합의했다. 

하지만 인상된 급여 수준이 여전히 최근 몇 년간의 실질 임금 하락을 충분히 만회하지 못한다며 추가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14일(현지 시간) 영국 레지던트 의사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영국의사협회(BMA)는 1일(현지 시간) 레지던트 의사들이 오는 17일 오전 7시부터 5일간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파업은 작년 7월 등장한 키어 스타머 노동당 정부가 본격적인 의료 개혁에 착수한 이후 지난달 14~19일의 5일짜리 파업에 이어 장기 파업으로는 두 번째이다.

BMA 레지던트 위원회는 "최근 몇 년간의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실질 임금을 2008년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올해 29%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BMA 측은 현재 레지던트의 실질 임금은 지난 2008년에 비해 평균 22% 적다고 주장하고 있다. 

잭 플레처 BMA 레지던트 위원장은 "정부가 일자리와 임금에 대한 신뢰할 만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는 파업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국가가 엄청난 재정적 압박에 직면해 있다"면서 평균 5.4%의 임금상승률을 제시했다. 

웨스 스트리팅 보건장관은 "독감의 유행으로 일년 중 가장 바쁜 시기에 벌이는 레지던트 의사들의 파업은 국민들 사이에 말할 수 없는 불안을 야기할 것"이라며 "이러한 파업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으며 도덕적 정당성도 없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임금과 일자리를 둘러싼 정부와 레지던트 의사들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며 "수술·진료 대기 시간을 줄이겠다는 정부의 약속도 위태로워졌다"고 말했다.

스트리팅 장관은 오는 2029년까지 92%의 국민들이 전문의 진료가 확정된 이후 최대 18주를 기다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공약을 내걸었는데 이 또한 이행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 레지던트 의사들은 지난 2023년 3월 이후 거의 매달 파업을 강행했다. 물가는 오르는데 임금은 정부 재정 압박을 이유로 계속 억제되면서 의사들의 실질 임금은 크게 떨어졌다. BMA 측은 2023년 실질 임금이 2008년에 비해 35%나 쪼그라들었다고 주장했다. 

작년 7월 집권한 노동당 정부는 파업의 악순환을 끊겠다면서 의사협회와 2년간 22.3%의 임금 상승에 합의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레지던트들은 인상된 급여 수준이 여전히 과거 실질 임금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며 대폭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ihjang6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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