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처, 28일 '10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반도체 가격 20% 상승에…생산 26.5%↓
"가격 상승·기저 효과…시장 견조한 흐름"
소비 3.5%↑…32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반도체 생산이 43년 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하면서 전산업생산지수가 2020년 2월 다음으로 가장 크게 하락했다.
업계 호황에 따라 반도체 가격이 20% 가까이 올랐고, 전달 반도체 지수 수준이 역대 최대 수준에 달해 기저효과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미루어 볼 때 이번 생산 하락은 반도체 수요 증가로 발생한 일시적 현상으로, 시장은 견조한 상태라고 판단했다.
28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는 112.9(2020=110)로 전월 대비 2.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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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10월 산업활동동향 [자료=국가데이터처] 2025.11.28 sheep@newspim.com |
전산업 생산은 공공행정에서 늘었으나 광공업·건설업·서비스업에서 줄면서 전체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20년 2월(-2.9%) 다음으로 가장 큰 하락 폭이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 생산이 8.6% 늘었으나 전반적으로 전월 대비 4.0% 감소했다. 1982년 10월(-33.3%) 이후 43년 만에 최대 감소한 반도체 생산(-26.5%)의 영향이다.
반도체 생산 낙폭이 두드러졌으나 이는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는 그간 호황에 따라 생산 부문이 크게 늘었다. 특히 지난달 반도체 지수 수준이 역대 최고를 기록, 기저효과가 있다"며 "분기 말 증가하고 분기 초 감소하는 패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반도체 업황이 호황이다보니 가격 상승이 20% 가까이 발생했다"며 "반도체 가격이 크게 상승해 불변지수화하는 과정에서 지수 자체는 하락했으나 전반적 시장은 견조한 흐름이다. 업황 자체가 좋고, 일시적 가격 급등에 따른 효과"라고 부연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IT용 액화처리장치(LCD) 등 표시장치 생산 감축으로 전자부품 분야도 9.0% 감소했다. 전월 신규 휴대전화 출시 효과로 OLED 생산이 늘어난 이후 기저효과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소비는 음식료품과 의복 등에서 판매가 늘어 전월 대비 3.5% 증가했다. 2023년 2월 6.1% 이후 32개월 만의 최대 증가다. 특히 음식료품 증가 폭(12.6%)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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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10월 산업활동동향 [자료=국가데이터처] 2025.11.28 sheep@newspim.com |
소비 진작 대책 및 소비심리 개선과 함께 음식료품이 12.6%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고, 겨울을 앞두고 겨울용 의복 구매가 늘어났다는 평가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및 운송장비에서 투자가 줄어 전월보다 14.1%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건축 및 토목에서 공사실적이 줄어 전월 대비 20.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997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감소다.
이 심의관은 "징검다리 연휴, 긴 연휴 등으로 실질 조업일수가 더 감소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전체 건설 업황 자체가 좋지 않고, 지난달 증가한 기저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0로 전월보다 0.4포인트(p) 하락했다.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건설수주액·기계류수출하지수 등이 줄었으나 코스피·수출입물가비율 등이 증가해 전월 대비 보합세를 보였다.
이 심의관은 "전산업생산, 설비투자, 건설기성은 전월 기저효과와 긴 명절 연휴 등으로 감소 전환했다"면서도 "소매판매는 소비쿠폰, 지역화폐 할인 등 소비 진작 정책에 따라 2개월 하락 폭이 상승으로 전환됐다. 전체적으로 장기간 추석 연휴 등의 영향으로 월별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는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shee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