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에르도안 대통령 임석…양국 장관 대통령궁서 양해각서
23에는 야사르 오스만 에켄 튀르키예 참전용사 자택 찾아
참전용사 복지·후손 교류·문화 협력까지 확대… 전문가 교류 추진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과 튀르키예(터키) 양국이 6·25전쟁 참전용사와 유가족 지원을 위한 협력체계를 공식 구축했다.
국가보훈부는 권오을 장관과 마히누르 외즈데미르 괵타스 튀르키예 가족사회부 장관이 24일(현지시각)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6·25전쟁 기념 상호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서명식에는 국빈 방한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임석했다.
이번 MOU에 따라 양국은 ▲참전용사 및 유가족의 사회·경제적 복지 지원 ▲교육·과학·예술·문화 분야에서의 지원 ▲후손 간 교류 확대 ▲참전용사 단체 간 협력 등 폭넓은 분야에서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양 기관은 정례 회의와 전문가 세미나 등 구체적 협력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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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3일(현지시각)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 거주하고 있는 야사르 오르만 에켄 참전용사의 자택을 방문해 6‧25전쟁 참전에 대한 감사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국가보훈부 제공] 2025.11.25 gomsi@newspim.com |
권오을 장관은 "이번 협약은 6·25전쟁으로 맺어진 형제의 연대를 재확인하고,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미래세대에 전하는 계기"라며 "보훈을 통한 한·튀르키예 협력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괵타스 장관은 "튀르키예는 6·25전 당시 네 번째로 많은 병력을 파병한 나라로, 한국과의 끈끈한 유대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이번 협약이 실질적 교류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전날(23일) 앙카라에 거주하는 참전용사 야사르 오스만 에켄(1930년생, 당시 육군 중사)을 직접 찾아 위문하고 '참전용사의 집' 명패를 전달했다. 명패에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큰 공헌을 한 6·25전쟁 참전용사에게 경의를 표하고 감사의 뜻으로 이 명패를 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이 자리에는 괵타스 장관, 베야짓 유묵 튀르키예 참전협회장, 이태영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사업회장, 주튀르키예 대사관 국방무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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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23일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 거주하고 있는 에켄 참전용사의 자택을 방문해 에켄씨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국가보훈부 제공] 2025.11.25 gomsi@newspim.com |
권 장관은 "75년 전 먼 이국에서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싸운 튀르키예 영웅들의 희생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뤘다"며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를 비롯한 22개 유엔 참전국에 대한 보훈사업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에켄 참전용사는 "대한민국 정부가 직접 찾아주어 감사하다. 몇 해 전 재방한 행사 때도 영웅처럼 환대받았다"며 "잊지 않고 찾아준 데 깊이 감동했다"고 말했다.
튀르키예는 6·25전 당시 미국·영국·캐나다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연인원 2만1212명을 파병했다. 군우리 전투, 김량장리 (용인)전투, 151고지 전투 등 주요 전투에서 활약했으며, 전사 900명·부상 1155명 등 총 2299명의 피해를 입었다. 휴전 이후에도 한동안 주둔하며 한반도 평화 유지 임무를 수행하다 1966년 철수했다.
goms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