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2014년 경찰 내사 소식에 '나랑 얘기 비밀로' 요구"
金측 "비밀 내용은 주가조작 의미 아냐…연락 사실 1차주포에 숨기자는 것"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12년 전 경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관련 입건 전 조사(내사)를 한다는 소식에 김건희 여사가 이준수 씨에게 "나와 하는 얘기 완전 비밀로 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김 여사 증권 계좌를 관리하는 등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지목된 인물로,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 작전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은 김 여사가 2012년 3월 개통한 휴대폰 속 이씨와 나눈 메시지 내역을 분석해 이들이 도이치 주가조작 사건 및 관계자들을 거론한 흔적을 확인했다.
![]() |
| 사진은 김 여사가 지난 8월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도이치모터스 사건은 시기에 따라 1차 작전(2009년 3월~2010년 10월)과 2차 작전(2010년 10월~2012년 12월)으로 나뉜다. 이씨는 2009년 말~2010년 중순 1차 작전 당시 또 다른 주포(主砲)로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해당 시기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인위적으로 사들여 주가를 부풀렸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데 1차 주포의 소개로 김 여사의 DB증권 계좌를 관리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씨는 김 여사에게 2013년 3월경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처음 소개해 주기도 한 지인으로도 지목됐다. 특검팀은 지난 7월 전씨의 법당 등을 압수수색해 김 여사가 과거 사용한 휴대전화 두 대를 확보했고, 여기서 김 여사가 이씨와 주고받은 수백 통의 문자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열린 여러 차례의 공판에서 과거 두 사람이 주고받은 문자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특히 2012년 10월 5일 이씨가 "난 진심으로 네가 걱정돼서 할 말 못 할 말 못하는데 내 이름을 다 노출하면 다 뭐가 돼. 김○○(도이치모터스 2차 주포)이 내 이름 알고 있어. 도이치는 손 떼기로 했어"라고 하자, 김 여사는 "내가 더 비밀 지키고 싶은 사람이야 오히려"라며 답한 내용이 재판에서 공개되기도 했다.
아울러 특검팀은 지난 19일 공판에서 김 여사가 2014년 이씨로부터 '도이치모터스 사건 내사 중'이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받았지만 '도이치모터스 주식에 대해 시세조종 있었는지' 등을 반문하지 않은 채 "나랑 하는 얘기 완전 비밀로 해"라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여사 측 변호인은 같은 날 "'내가 더 비밀을 지키고 싶은 사람이야'라는 말은 주가조작을 비밀로 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나와 얘기하는 것을 (1차 주포에게) 비밀로 해달라'는 의미"라고 반박했다. 또 "이씨와의 대화 내역이 공소사실을 얼마나 입증할 수 있나"라며 의문을 표한 바 있다.
앞서 검찰은 이씨의 사건 연루 정황을 살펴봤으나, 직접 주식 거래를 한 증거가 없다는 이유 등으로 기소하지 않았다. 이후 특검팀은 검찰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았고, 이씨가 차명 계좌로 거래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오는 25일 오후 2시 이씨에 대한 첫 구속 후, 소환조사를 통해 김 여사와의 문자 내용, 공모 경위 등을 추궁할 전망이다.
yek10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