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근 사장 공식 사과…"안전관리 재점검·재발 방지 총력"
2주 만에 또 가스 누출…6명 병원 이송, 당국 전면 조사 착수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포스코가 포항제철소에서 잇따라 발생한 가스 누출 인명사고의 책임을 물어 포항제철소장을 보직 해임하고, 대표이사 명의의 공식 사과와 함께 안전관리 체계 전면 재점검에 나섰다.
포스코는 21일 이희근 사장 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어제 포항제철소 현장에서 청소작업 중 불의의 사고로 포스코와 관계사 직원분들에게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며 "포스코 임직원을 대표해 사고를 당하신 분들과 가족분들에게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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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 포항제철소[사진=뉴스핌 DB] |
이 사장은 "사고 발생 직후 사고대책반을 가동하고 관계 기관의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사고를 당하신 분들이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실 수 있도록 모든 지원과 조치를 신속히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올해 들어 연이어 발생한 안전사고로 인해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대표이사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철저한 반성과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이러한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시 한 번 피해를 입으신 분들과 가족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무한한 책임의식을 가지고 사고 수습에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앞으로 더욱 안전한 일터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이번 사고의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포항제철소장을 보직 해임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항제철소장이 해임된 것은 맞고 아직 후임자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회사는 제철소 내 전 공정에 대한 안전 리스크를 전면 재점검하고, 협력·용역업체를 포함한 현장 작업 전반의 안전관리 시스템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20일 오후 1시 47분께 경북 포항시 포스코 포항제철소 STS 4제강 공장에서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슬러지(찌꺼기) 청소 작업을 하던 50대 용역업체 직원 2명과 현장에 있던 40대 포스코 직원 1명이 작업 중 발생한 유해가스를 흡입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가운데 2명은 자발순환이 회복됐지만 여전히 중태이며, 1명은 의식장애로 중증인 상황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포스코 소방대 방재팀원 3명도 구조 작업 과정에서 유해가스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들은 경증으로 분류됐다. 이로써 이번 사고로 총 6명이 병원 치료를 받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가스 누출은 이달 초 포항제철소에서 불산 가스 누출로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을 입은 사고가 난 지 불과 2주 만에 다시 발생한 것이다.
chan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