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투자와 완성도 우선한 개발 전략 결실
게임대상 수상 '마비노기 모바일'과 연속 성과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넥슨의 익스트랙션 어드벤처 신작 '아크 레이더스(ARC Raiders)'가 출시 2주 만에 전 세계 게임 시장에서 확장세를 지속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아크 레이더스'는 지난달 30일 출시 이후 PC·콘솔 플랫폼에서 최고 동시 접속자 수 70만명을 기록했고 지난 11일 기준 글로벌 누적 판매량 400만장을 돌파했다. 출시 초기임을 고려하면 향후 판매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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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슨 PvPvE 익스트랙션 어드벤처 신작 '아크 레이더스. [사진=넥슨] |
'아크 레이더스'는 유료 패키지 판매 기반의 신규 지식재산권(IP)임에도 스팀 최다 플레이 게임 순위에서 '카운터 스트라이크 2', '도타 2' 등 무료 플레이 타이틀(F2P)과 나란히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인기 프랜차이즈인 '배틀필드'의 최신작과 비교해서도 스팀 주요 차트에서 모두 앞서는 흐름을 보이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 같은 성과는 단일 타이틀의 흥행을 넘어 넥슨의 중장기적 글로벌 투자와 개발 지원 전략이 결실을 맺고 있음을 보여주는 청신호로 평가된다. '아크 레이더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안착한 것은 장르 특유의 진입 장벽을 과감히 낮추고 대중성을 높인 전략이 유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익스트랙션 장르는 장비 준비 과정이 복잡하고 초반 난이도가 높아 신규 이용자의 진입이 쉽지 않다. '아크 레이더스'는 이러한 구조를 과감히 단순화해 초보 이용자도 전투, 탐색, 탈출 등 핵심 콘텐츠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세계관과 비주얼도 흥행 요인으로 지목된다. 폐허화된 미래 지구를 배경으로 1970~80년대 미래상을 재해석한 '카세트 퓨처리즘' 미학을 적용해 아날로그 감성과 SF 요소가 조화를 이루는 독창적 분위기를 구현했다. 여기에 언리얼 엔진5 기반의 고해상도 그래픽과 정교한 사운드 디자인과 모션 연출이 더해지며 높은 몰입감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크 레이더스'의 흥행은 넥슨이 수년간 이어온 글로벌 투자 기조와도 연결된다. 넥슨은 2021년 스웨덴 소재 개발사 엠바크 스튜디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고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며 완성도를 최우선에 둔 장기적인 물적·인적 지원 기조를 유지해왔다.
단순한 개발 인력 보강을 넘어 서구권 게임 제작 문화와 클라우드 기반의 차세대 개발 환경을 그룹 역량으로 내재화하고, 이를 토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신규 대형 IP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었다.
패트릭 쇠더룬드 엠바크 스튜디오 대표는 최근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모회사인 넥슨은 전적으로 우리를 신뢰하며 단기 매출 목표보다 게임의 완성도와 지속성에 방점을 두고 지원해 왔다"며 넥슨의 지원 구조가 '아크 레이더스'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아크 레이더스'와 함께 '마비노기 모바일'의 성과도 넥슨의 개발 지원 기조가 만든 결과로 평가된다. 넥슨은 2020년 핵심 개발 조직인 데브캣 스튜디오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해 독립성과 자율성을 강화하고 프로젝트 전반에 필요한 리소스를 꾸준히 지원해왔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이러한 기반 아래 장기간 개발을 이어가며 차별화된 콘텐츠와 이용자 친화적 구조를 갖춰 나갔고 그 결과 지난 3월 출시 후 꾸준한 이용자 지표를 바탕으로 장기 흥행 체제를 구축했다. 또한 최근 '2025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통령상인 대상을 받아 원작 IP 확장의 성공 사례로 자리잡았다.
넥슨은 올해 두 타이틀의 연속된 성과로 포트폴리오의 외연을 더 넓히며 횡적 성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메이플스토리' IP의 친숙한 세계관과 비주얼을 기반으로 지난 6일 출시한 '메이플 키우기'도 모바일 양대 앱마켓 매출 1위를 기록하며 매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적인 포트폴리오 확장 흐름이 강화되면서 넥슨이 목표한 2027년 연 매출 7500억 엔 달성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shl2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