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일관계가 험악해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대만 유사 시에 일본 전역이 전쟁에 휘말릴 것이라는 중국의 경고음마저 나오고 있다.
이번 중일 갈등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중의원(하원)에서 일본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대만 유사 시'는 일본이 집단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될 수 있다는 발언을 하면서 시작됐다.
이는 대만 유사 시에 일본이 참전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중국은 일본에 발언 철회를 요구했지만, 다카이치 총리는 철회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즉각 반박 성명을 냈고, 지난 13일에는 주중 일본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14일 자국민에게 일본 방문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그리고 16일 중국 문화여유부는 중국 관광객들에게 일본 여행 경고를 발령했다. 또한 중국 교육부도 16일 일본에서 중국인에 대한 불법 범죄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면 중국 국민에게 일본 유학 계획을 신중하게 세울 것을 권장했다.
중국의 매체들은 연일 일본을 비난하는 논평을 게재하고 있다. 특히 인민해방군 산하 매체인 해방군보는 일본과의 전쟁을 거론하며 초강경 메시지를 내놓았다.
해방군보는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원 쉬융즈(徐永智) 연구원이 작성한 칼럼을 게재했다. 칼럼에서 쉬융즈 연구원은 "일본의 재임 총리가 처음으로 대만 해협 상황에 무력 개입할 가능성을 명확히 했으며, 이는 일본 정부가 군사적 수단으로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려는 야심을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쉬융즈 연구원은 "일본이 무력으로 대만 해협 상황에 개입할 경우 일본 국민과 국가는 재앙에 빠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일본 정부가 중국 국민과 적대한다면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중일 관계는 논의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일본 전역이 전쟁터로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쉬 연구원은 "일본은 북쪽 홋카이도에서 남쪽 오키나와까지 수십 개의 공항과 항구를 군민 양용 인프라로 전환했다"며 "지난달 자위대는 전투기 이착륙과 군사 수송을 위해 39개의 공항과 항구를 사용했으며, 이는 일본이 대만에 개입할 경우 일본 정부가 전 국민을 자폭하는 전차에 묶어 두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변했다.
또한 그는 "일본 정치인의 대만 도발 발언은 중국의 주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일 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로 하여금 일본이 군국주의의 전철을 밟는 위험한 기운을 느끼게 하고 있다"며 "일본이 역사적 교훈을 받아들이지 않고 위험을 무릅쓰면 중국은 반드시 정면으로 맞서 싸울 것"이라고 날 선 경고음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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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ys174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