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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진단] 정봉주 "대장동, 국민의힘 번지수 잘못 찾아...특검까지 간다"

기사입력 : 2025년11월15일 08:00

최종수정 : 2025년11월15일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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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답정너식 접근...믿은 대로 안 되니 문화지체현상"
"재판부, 오히려 유동규·정민용을 악질적으로 판단"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장동 개발 비리 항소 포기로 인한 정치권 후폭풍에 대해 "검찰의 조작 수사 부분은 국정조사로 밝혀낼 수 없다. 특검까지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14일 뉴스핌TV 라이브 방송 '정국진단'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 대장동에 대해서는 우리(민주당)가 너무 많이 당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갈 수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특검을 통해 완전히 밝혀서 백서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두고두고 여권에 부담이 될 것이다. 지금 오히려 국민의힘이 내심 두려울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장동 사건이 "유동규, 정민용이라는 준 공무원 2명이 3명의 민간업자(김만배, 남욱, 정영학)와 결탁해 천문학적인 이익을 가져가고 그로 인해 성남 시민들에게 불이익을 준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항소 포기 결론에 검사장들이 연판장을 돌리고 검찰 수뇌부가 사의를 표하는 것에 대해서는 "정치 검사들의 마지막 아우성"이라고 일축했다.

정 전 의원은 검사들의 항명을 민주당이 '검란'(檢亂)이라고 표현하는 데 대해 "검란이라는 표현은 너무 검사들을 존중해준 표현"이라며 "앞으로 (수사권 박탈로) 수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검사들이 자기 생계를 위해 저항하는 것이다. 밥그릇 지키기싸움으로 보는 게 맞다"고 했다.

다음은 정 전 의원과의 일문일답. 자세한 내용은 뉴스핌TV를 참고하면 된다.

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핌DB]

- (지혜진 기자, 이하 지 기자) 대장동 개발 비리 항소 포기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 정확히는 성남 판교 대장동 도시개발 사업이다. 재판부는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실세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실무자인 정민용 변호사(당시 공사 전략사업실 투자사업팀장)가 민간업자인 김만배씨,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와 오랫동안 결탁하면서 금품 제공 등을 매개로 형성된 유착 관계에 따른 부패 범죄라고 이야기했다.

대장동 사건은 2009년부터 시작된 사건이다. 지금으로부터 16년 된 사건이다. 핵심은 준 공무원인 2명(유동규, 정민용)이 업자 3명(김만배, 남욱, 정영학)과 결탁해 천문학적인 이익을 가져가고 그로 인해 성남시민들에게 불이익을 준 사건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주장이 완전히 다른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국민의힘은 '답정너'(답이 이미 정해져 있으니 너는 대답만 하면 된다는 뜻)로 접근한다. 이 사건의 정점에 이재명 대통령이 있어야 하고 그 다음 단계에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분들을 끊임없이 겨냥했는데 그게 잘 안 나왔다. 이번 1심 재판부도 그분들과 (피고인들의) 관계는 딱 끊어줬다.

국민의힘은 자신들이 믿은 대로 안 되니까 인지부조화, 일종의 문화지체현상이 생긴 거다. 이 대통령이 연루가 돼야 하는데 '대통령을 봐주려고 항소한 것 아닌가'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거다.

- (지 기자) 검사들의 내부 반발은 어떻게 보시나. 민주당에선 '검란'(檢亂)이라고 표현하는데.

▲ 검란이라는 표현은 너무 검사들을 존중해준 표현이다. 연판장을 돌리는 검사들은 두 종류라고 보면 된다. 일단 대장동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사람들이다. 대장동 사건의 진상을 밝히게 되면 (조작 수사 등으로) 처벌의 대상이 될 검사들이 한 축이 있고, 또 한 축은 검찰이 수사권을 완전히 뺏기지 않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완수사권이 혹시 우리에게 올 수 있을까'라면서 저항하는 검사들이 있다. 앞으로 (수사권 박탈로) 수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자기 생계를 위한 저항이라고 본다. 검란의 '난'이라는 표현은 대의명분이 있을 때 싸우는 것이다. 생계형 투쟁으로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이하 이 기자)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의 사의 표명에 이어 노만석 검찰총장 대행이 사퇴했다. 검찰 수뇌부가 사실상 공백 상태인데.

▲ 검찰처럼 수직적이고 철저히 관료화된 조직은 사실 윗선이 빠져나가도 문제가 없다. 수직적인 조직이다 보니 승진에 목숨을 거는데 2200~2300명 정도 되는 검사 중에 특수부 검사는 이제 많이 줄어서 100명 남짓이다. 나머지는 형사부, 공판부 검사인데 이 분들은 정치적 투쟁에 별 관심이 없다. 지금 (검사들의 항명은) 정치 검찰들의 마지막 함성·아우성이다.

지금도 형사부 검사들은 밤 12시까지 수사하고 그런다. 이분들이 매도되고 같이 욕먹는 게 좀 안타까울 뿐이지 전체적으로 검찰 윗선이 날아간다고 해서 실질적으로 조직 전체에는 별 문제가 없다.

- (이 기자)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구형보다 선고의 형량이 더 높았다', '굳이 항소해서 나올 이득이 뭔가' 이런 이야기도 했다. 또 장관이 신중히 생각해서 항소를 하라고 말한 게 사실상 (항소를) 반대하는 거 아닌가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 검찰청법, 법무부 훈령 등에 따르면 법무부 장관은 개별 사건에 관여할 수 없지만 검찰총장을 통해 검찰들의 수사에 관여할 수 있다. 검찰총장이 없으니 노만석 대행이나 이진수 차관이 연락을 해서 의견 교환을 나눴다는 것 아닌가. 불법이 아니다.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일 때는 법무부 장관이 얘기를 해도 무시하지 않았나. 검찰 조직이 그런 조직이다.

검찰 내부 준칙에 따르면 1,2심에서 무죄가 나오면 상고를 안 하게 돼 있다. 그게 권유 사항이다. 정치검찰들은 무조건 피고인이나 피의자를 일정하게 '손 봐줘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보니 무조건 항소를 한다. 왜 무조건 항소를 하나. 이번 (대장동 사건은) 성공한 재판이다. 7년을 구형했는데 8년이 나왔다. 5년을 구형했는데 6년이 나왔다. 두 공무원(유동규, 정민용)이 악질적이라고 재판부가 본 것이다.

재판부는 유 전 본부장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에게 뇌물을 줬다고 하는데 그게 지금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다. 입증이 안 된다.

또 재판부가 보기에 검찰이 구형을 가지고 장난을 치고 있다는 느낌이 있는 것이다. 재판으로 보면 성공한 재판이다. 그리고 재판부 입장에서는 뭔가 정치적으로 냄새가 나는 사건이다. 그러니 (형량을 구형보다) 올려 친 거다.

- (이 기자) 야당은 정 장관부터 다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결국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한 것 아닌가.

▲ 저는 (국민의힘이) 탄핵을 잘 주장했다고 생각 안 한다. 망할 때는 저렇게 망한다. 탄핵 주장이 얼마나 엉터리인가 하면 항소 포기 규탄대회를 하는데 (장동혁) 당대표가 "우리가 황교안"이라고 한다. 장 대표는 아스팔트 극우 친윤 (세력에) 소구력을 보여서 당대표가 되지 않았나. 여전히 이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 궤 속에서 탄핵을 언급하는 건데, 탄핵을 실제로 하게되면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 빨리 떨어질 것이다.

- (이 기자) 지금 국회에서는 국정조사를 한다고 한다.

▲ 검찰의 조작 수사 부분을 국정조사로 못 따진다. 특검(까지) 가야 한다. 최근 언론보도에서 정영학 녹취록이 워낙 방대한데 그중 일부가 조작됐다는 거 아닌가. '위례신도시'라고 말한 걸 '윗어르신들이'라고 바꿔서 공소장에 넣었다고 한다. 코미디 아닌가. 이런 부분까지 (확인)하려면 국정조사만으로는 어렵다.

국정조사도 해야 한다. 기억해보면 2022년 3월 대선을 앞두고 대장동 실소유자가 이재명 후보라면서 국정조사, 특검을 하자고 했다. 그러면서 "특검을 거부하는자가 범인"이라고 했다. 당시 이재명 후보 캠프에 있었는데 저는 대장동 사건을 어느정도 꿰뚫고 있으니까 특검을 받으라고 했다. 결국 우리가 받았는데, 당시 국민의힘에서는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빼고 하자고 했다.

(대장동 사건은) 2009년에 시작된 사건이다. 전국에 토건족, 토건 조폭들이 다 모였다. 원래는 LH공사가 하려고 한 공공개발인데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LH를 비판했다. 결국 LH가 손을 떼라고 압박을 해서 2010년 7월에 LH가 사업을 포기하고 민간 개발로 넘어갔다.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되고 그해 10월 성남시민을 위해 공공개발로 가자고 해서 2015년에 민관이 합동 개발하는 걸로 바뀐 것이다.

민간 개발했으면 2조원 가까운 수익을 민간이 갖고 갔을 거다. 당시 성남시가 5000억원정도를 빼앗았고 지금 가압류로 건 돈이 2000억원 된다. 이걸 다 민간에 넘겨주자고 한 게 국민의힘이었다. 특검을 하게 되면 이런 내용이 다 나온다. 그러니 저는 어느정도 국정조사로 프레임을 잡아놓고 특검을 가자는 거다.

윤석열 일당과 박영수 일당이 어떻게 관여했는지 2018년 이후 이재명 대통령을 엮으려고 검찰이 어떻게 수사 조작을 했는지 이 두가지가 나와야 한다. 그래야 대장동 백서가 나오는 것이다.

한마디로 유동규와 정민용이라는 준공무원이 3명의 민간업자하고 결탁을 했는데, 이 결탁의 원조가 국민의힘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나중에 여기에 이 대통령을 엮으려고 검찰이 수사 조작을 한 흔적들이 있다는 것.

- (이 기자) 민주당은 검사징계법 손질에 나섰다. 징계받은 판검사들이 퇴직할 경우 변호사 개업을 못하도록 한 건데, 가능할까.

▲ 아마 (검찰이) 위헌 소송을 할 것이다. 헌재에서도 한 번쯤 들여다볼 것 같다. 전 민주당이 추진하는 게 과한 측면이 없지는 않겠으나 지금까지 너무 '제식구 감싸기'를 오래 한 검찰들의 전례를 보면 충분히 추진하는 게 맞다고 본다.

- (이 기자) 국민의힘에서 가장 강력히 주장하는 건 항소 포기로 7800억원 환수가 불가능해졌다는 점이다.

▲ 일단 국고 환수는 불가능하다. 피해자가 없어야 국고 환수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는 피해자가 성남시민이다. 성남시민이 얼마만큼 피해를 봤는지 따져봐야 한다. 법원에서는 1128억원이라고 봤다. 그 다음에 가액불상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측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2015년에 이른바 대장동 2기가 시작되는데 이때는 '초이노믹스'(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주도한 경기부양책)라고 '돈 풀어서 집 사자'는 정책이 있던 때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데 부동산 경기가 엉망일 때다. 2017년에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고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니 부동산이 올랐다.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수익이 많이 나왔다. 이건 누구의 탓도 아니다. (검찰이 주장하는) 7000억원에 조작의 함정이 있는 거다.

성남시가 5400억원의 이익을 얻었기 때문에 민간업자도 그정도는 이익을 얻어야 한다는 상정이 되지 않나. 이를 제외한 나머지 부당하게 이익이 추가된 부분에 대해서만 계산해야 하는데, 전체 금액을 (기소하니) 법원에서도 가액 불상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1128억원으로 산정했다.

- (이 기자) 대체로 정치권에서 시끄러우면 결론은 별 게 없던데 이번 사태 최종 결론은 어떻게 날까.

▲ 국민의힘이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 대장동에 대해서는 우리(민주당)가 너무 당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갈 수가 없다.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서 정진상, 김용 이런 분들의 의혹을 깔끔하게 털기 위해서라도 민주당은 발을 뺄 생각이 없다. 국민의힘이 잘못 시작했다. 특검을 통해 완전히 밝혀서 백서를 내야 한다. 오히려 지금 국민의힘이 내심 좀 두려울 것 같다. 만약 특검까지 안 간다고 하면 제가 민주당을 비판할거다.

- (이 기자) 내년 지방선거는 어떻게 전망하나

▲ 지방선거는 8개월 정도 남았다. 몇 가지 변동이 있을 것이다. 부동산 정책 여파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 부동산 정책으로 서민과 중산층 민심이 조금 돌아선 건 사실이다. 이 부분을 빠르게 수습한 게 대통령이 부지런히 활동하고 있는 것, APEC 정상회담을 통해 성공한 것, 젠슨황이 대한민국을 헤집고 다니면서 GPU 26만장을 확보하면서 AI 3대 강국으로 부상한 것 등등이다. 다만 부동산 여파가 너무 크다. 결국 서민 경제는 부동산 쪽에서 오는 게 많다. 과연 (여파가) 어떻게 올지 관전 포인트고 특히 서울시장은 부동산 정책의 여파와 함께 오세훈 시장 변수가 있다.

서울은 서울만의 선거가 아니라 전국 선거다. 저는 오세훈 시장이 기소될 것이라고 보는데, 오 시장이 기소됐을 때 국민의힘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등 중대 변수들이 있다. 민주당이 51%정도는 우세한데 서울, 대전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이 기자) 향후 역할은.

▲ 저는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해서 당이 이길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그러다 보면 다시 당원들로부터 부름을 받아서 활동할 공간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 (이 기자) 명청(이재명·정청래) 갈등은 어떻게 보나

▲ 갈등으로 보는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큰 줄기로 봐야 한다. 당은 정치적으로 올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대통령은 당파 갈등을 없애는 쪽으로 가고 있다. 대통령은 처음부터 통합을 이야기했다. 근데 당은 지금 철저히 정치적인 스탠스로 가고 있는데, 이게 정파적·계파적 갈등을 그냥 안고 간다는 것이다.

내란 문제 등은 특검이 잘하고 있기 때문에 당은 대통령의 스탠스에 어느정도 발을 맞춰줘야 한다고 본다. 갈등은 아니고 스탠스가 다르고 서로 보고 있는 정치적 셈법이 다르다.

당도 국민의힘과 대화를 하고 노력을 해야 한다. 지금 국민의힘이 아스팔트 극우쪽으로 가고 있어서 대화하자고 해도 안 할 수 있는데, 국민들은 대화하자고 했는데 대화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는 국회의 모습에 대해 결코 박수를 보내지 않는다. 민주당이 대통령실의 스탠스를 받아서 좀 더 폭넓게 가는 것도 중요하다. 당이 조금 더 지혜롭게 갈 필요가 있겠다.

heyj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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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표'만 남기고... 노만석 '떳떳하게' 퇴임 [서울=뉴스핌] 김지나 김영은 기자 = 노만석(54·사법연수원 29기)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찰청 차장검사)이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로 논란이 확산되자 14일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퇴임사에서도 논란의 핵심인 항소 포기 과정에서의 '윗선 압력' 의혹에 대한 진실은 끝내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전날 노 대행이 한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 기사에서는 항소 포기 결정에 구조적 압력이 있었음을 시사해 퇴임 이후에도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항소 포기' 정쟁 한가운데 세워놓고...'외압 의혹'엔 입 닫은 퇴임사 이날 오전 10시 30분 대검찰청 대회의실에서 노만석 직무대행의 퇴임식이 진행됐고, 약 30분 후인 오전 11시경 퇴임사가 공개됐다. 특히 관심을 모은 대목은 대장동 개발비리 사건 항소 포기 과정에서 법무부 외압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노 직무대행이 퇴임사를 통해 해당 의혹의 진실을 밝힐지 여부였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항소 포기 논란 끝에 사표를 낸 노만석 검찰총장 권한대행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비공개 퇴임식을 마치고 차량을 타고 대검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5.11.14 yooksa@newspim.com 하지만 이와 관련된 내용은 퇴임사에 없었다. 항소 포기와 관련해 퇴임사에서 언급된 부분은 "최근 일련의 상황에 대하여 검찰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우리 검찰의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저 스스로 물러나는 만큼, 일각에서 제기되는 검사들에 대한 징계 등 논의는 부디 멈추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는 내용이 전부였다. 항소 포기 과정과 관련된 내용은 공식적으로 공개된 퇴임사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전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는 당시 상황과 자신의 입장이 보다 구체적으로 언급됐다. 인터뷰에서 노 대행은 "정권하고 검찰이 방향이 같았으면 무난했을 텐데 솔직히 지금은 (정권과 검찰이) 완전히 역방향"이라며 "검찰청을 폐지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사건에 대한 결이 다른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법무부가 항소 포기를 압박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모든 것은 나의 결정"이라고 밝혔다. 노 대행은 "윗선의 생각이 내 생각과 다를 경우 선택지는 끝까지 맞서 싸우든가 받아들이든가 딱 두 가지"라며 "(윗선의 생각을) 받아들이는 순간 그건 내 생각이고 내 결정이 됐기 때문에 이제 와서 외압을 받았다는 건 우스운 이야기"라고 말했다. 윗선에서 항소 포기를 요구했고 자신은 항소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생각이 달랐지만, 끝까지 맞서 싸울 수 없었다는 점을 내비친 대목이다. 노 대행은 또 자신의 결정은 조직을 위한 일로 떳떳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사표를 쓴 날 아침 출근길에 왜 지하가 아니라 기자들이 모인 출입문으로 걸어 들어갔는지 아느냐"고 반문하며 "조직을 위해 내린 결정이었고, 그래서 떳떳했기 때문에 정문으로 출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퇴임식에서도 노 대행은 기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정문으로 들어가고 퇴청했다. ◆ 與 이참에 '검찰파면법' 강행... "내부 우려를 항명으로 보는 것 안타까워"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금주•백승아•김현정 원내대변인(오른쪽부터)이 14일 국회 의안과에 검찰청법•검사징계법개정안을 제출하고 있다. 2025.11.14 pangbin@newspim.com 노만석 대행은 스스로 '대장동 항소 포기'에 책임을 진다며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이미 항소 포기 외압 논란이 정쟁으로 번진 만큼 검찰 조직은 외풍에 더욱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곧바로 검찰총장을 포함한 검사를 탄핵 절차 없이 일반 공무원처럼 파면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검찰청법 개정안('검사 파면법')을 발의했다. 민주당은 대장동 항소 포기에 반발한 검사들을 '정치검사'로 규정하며 '검사 힘 빼기' 입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7일 노만석 대행이 서울중앙지검 지휘부와 대장동 사건 수사·공판팀의 항소 의견을 수용하지 않고 항소 불허 지휘를 한 이후, 전국 검사장 18명은 노 대행에게 항소 포기 경위를 설명하라고 요구했고, 참모진인 대검 부장(검사장)들까지 노 대행을 찾아가 사임을 요구한 바 있다. 노 대행은 이에 대해 퇴임사에서 "검찰 구성원들이 검찰의 기능과 정치적 중립성 등에 대한 전반적인 우려를 내부적으로 전한 것임에도, 이를 항명이나 집단행동으로 보는 일부 시각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는 조희영 전주지검 인권보호관이 글을 올려 "검사의 징계를 일반 공무원보다 엄격하게 하는 것은 '정치적 중립'을 위해서라고 배웠고 그렇게 알고 있다"며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에 대한 검찰 내부 반발을 '정치 검사들의 항명'이라고 규정하고, '검사들의 반발을 가용한 법적·행정적 수단을 총동원해 저지·분쇄하겠다'며 발의한 법안이 '검사 파면법'이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한 검사 출신 변호사는 "유사 입법으로 검사 파면을 강화해도 실질적으로 검찰 업무의 성격상 파면 요건에 해당할 만한 사례가 많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조직 독립성과 자유로운 의견 개진이 위축될 수 있다"면서 "이번 법안은 당장의 정치적 시그널이나 검찰 견제 성격이 강하고, 실무적으로는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 검찰의 반발을 무조건 정치적 행동으로 몰아가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우려했다.  abc123@newspim.com 2025-11-1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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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 왕수복, 광대 조건 다 갖춘 인물"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신개념 국악 방송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2화의 2-1편이 19일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스팟(K·SPOT)'을 통해 공개됐다. 앞서 제1화에서는 올해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준비됐다. 제1화 '광복'에서는 제1편 '작금'을 시작으로 2편 '김구, 판소리 배우다', 3편 '이승만과 아리랑', 4편 '광복군'이 공개됐다. 제2화는 '기생'을 주제로 다루며, 이날 2-1편에서는 '왕수복, 기생이 되다'를 주제로 한 내용이 공개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2화 제2-1편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맨 왼쪽부터 최한이, 변상문. 2025.11.13 alice09@newspim.com 왕수복은 1917년 평양에서 태어나 2003년 사망했으며, 조선 민요를 세계에 알렸던 기생이기도 하다.왕수복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성격은 쾌활하고 명랑했다고 한다. 당시 잡지 '삼천리'에서는 '왕수복의 목소리가 청아했다', '우리 민족의 한의 정서를 잘 표현했다'고 평했다. 평안남도 강동군 입성면 남경리에서 태어난 왕수복은 , 화전을 일구는 농사꾼의 4남매 중 셋째다. 아버지가 이름을 '성실'로 지었으나 할머니가 '수복'으로 바꾸었고, 훗날 불같은 사랑을 나눈 소설가 이효석은 왕수복을 '실'로 불렀다. 변사로 나선 변상문 이사장은 왕수복에 대해 "그 당시 언론에서 표현하기를 '목소리가 청아했다', '조선민족의 전통적인 정서인 한을 아주 잘 표현했다'라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린 시절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7살 어린 나이에 부잣집 아이들 뒷바라지를 해주는 일을 했다. 그때 풍금 소리를 듣고 마음 속에 내재된 소리를 하게 되고, 이를 듣게 된 선생님의 추천으로 명륜 여자 공립 보통학교에 다니게 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2화 제2-1편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맨 왼쪽부터 최한이, 변상문. 2025.11.13 alice09@newspim.com 변 이사장은 "가난해서 3년 다니다 학교를 그만두게 되고, 이후 어머니한테 기생을 권유받고, 기생 권번에 입학하게 됐다. 그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 '소리'였다. 가곡, 민요, 시조, 판소리 등을 배웠다"고 소개했다. 최한이 소리꾼은 "정가(가곡·시조), 민요, 판소리 등이 전통음악의 3대장이다. 저는 국악 중·고등학교를 통해 정가를 배웠는데, 변사님은 알고 계시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변 이사장은 "시조는 가난한 사람들이 장구 장단에 맞춰서 부르는 것이고, 삼현육각 제대로 깔고 부르면 가곡이 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최 소리꾼은 "'가난'이라고 말하신 것은 개그인 걸 알고 있다. 삼현육각 편성 유무에 따라 정가가 나뉘기도 한다"라며 "시조는 한시와 고시를 가지고 운율을 붙여서 부르는 노래로, 사랑방 음악이라고도 불린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2화 제2-1편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맨 왼쪽부터 최한이, 변상문. 2025.11.13 alice09@newspim.com 이어 "맑은 소리는 경기 민요, 한의 정서는 판소리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하며 '진도 아리랑' 한 구절을 가창했다. 그러자 변 이사장은 "우리 음악은 애이불비(슬프지만 겉으로는 슬픔을 나타내지 않다는 뜻)하고 낙이불류(즐거워도 지나치게 들뜨지 않다라는 뜻)하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절제의 미악이 바로 우리의 소리"라고 정의했다. 또한 변 이사장은 "왕수복은 이렇게 노래뿐만 아니라 춤, 거문고, 가야금, 해금 등 악기도 배웠다"고 말했다. 이에 최한이 소리꾼은 즉석에서 가야금 연주를 선보였다. 이후 최한이는 광대(조선 말 소리하는 사람을 표현하는 말)에 얽힌 판소리를 가창하며 "광대에는 세 가지 조건이 있다. 첫 번째는 인물치레, 두 번째 말 잘하는 사설치레, 그리고 다음이 득음이고 춤"이라며 "왕수복은 이를 다 갖춘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alice09@newspim.com 2025-11-1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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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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