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금액·다년 계약 맺을 가능성 낮아"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김하성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기대만큼의 대형 계약을 따내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부상 여파와 제한된 경기 출전으로 인해 올 시즌 활약이 다소 아쉬웠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5일(한국시간) "2025-2026시즌 메이저리그 FA 랭킹 TOP 50"을 발표했다. 김하성은 이 순위에서 전체 36위에 이름을 올렸다. 매체는 김하성의 시장가치에 대해 "올해 보여준 퍼포먼스와 신체 상태를 감안하면, 옵션 금액 이상을 기대하긴 힘들다"라고 분석했다.
![]() |
| [디트로이트 로이터=뉴스핌] 애틀랜타의 김하성이 지난 9월 22일 디트로이트와의 경기에서 3회 더그아웃에 앉아 있다. 2025.09.22 wcn05002@newspim.com |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통산 588경기에서 타율 0.242(1896타수 458안타), 52홈런, 21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01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수비력과 주루 센스로 주목받았지만, 2025시즌에는 연이은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김하성은 2024시즌 종료 후 탬파베이와 1+1년 총액 2900만 달러(약 419억원)에 계약을 맺었으나, 어깨 수술로 시즌 개막에 맞춰 복귀하지 못했다. 이후 햄스트링과 종아리, 허리 부상까지 겹치며 컨디션이 떨어졌고, 결국 9월 초 웨이버 공시됐다.
다행히 새 팀은 빠르게 찾았다. 주전 유격수가 필요했던 애틀랜타가 김하성에게 기회를 줬고, 그는 이적 후 48경기에서 타율 0.234(171타수 40안타), 5홈런, 17타점, 19도루를 기록하며 팀 내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샌디에이고 시절 몸놀림은 아니었지만 공수 양면에서 존재감을 입증했다.
그러나 FA 시장의 시선은 냉정하다. MLB닷컴은 "김하성이 2026시즌 연봉 1600만 달러(약 229억원)의 팀 옵션을 거절하고 옵트아웃을 행사했다"라며 "이에 따라 애틀랜타의 독점 협상권은 사라지고, 김하성은 완전한 자유계약선수가 됐다"라고 전했다.
![]() |
| [디트로이트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김하성이 지난 9월 21일(한국시간) 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원정 경기 9회초 득점하고 있다. 2025.9.21 psoq1337@newspim.com |
시장 구조만 놓고 보면 김하성에게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올겨울 유격수 FA 자원 중에는 토론토의 보 비솃을 제외하면 대형급 선수가 드물고, 보스턴의 트레버 스토리도 잔류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하성의 최근 부진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김하성은 부상으로 시즌 전반기를 거의 쉬었고, 복귀 후에도 탬파베이에서는 24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다"라며 "애틀랜타 이적 후 타율 0.234, OPS 0.649에 머물렀다. 어깨 수술 여파로 송구 정확도와 수비 범위도 예전만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건강이 완벽하게 회복된다면, 김하성이 다시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짧은 복귀 기간 동안 긍정적인 신호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 문제"라고 평가했다.
결국 매체는 김하성이 시장에서 받을 금액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솔직히 말하면, 그가 포기한 1600만 달러 옵션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할 구단은 많지 않을 것이다. 계약 기간도 1년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다.
한때 수비력과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으로 리그 내 주가를 높였던 김하성이지만, 이번 FA 시장에서는 건강 회복 여부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에서 그가 얼마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가 향후 거취를 결정할 열쇠가 될 전망이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