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매출 및 조정 EPS 가이던스 모두 월가 전망 상회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퀄컴이 월가 기대를 웃도는 실적과 가이던스를 발표했다. 다만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반락 중이다.
5일(현지시간) 퀄컴은 4분기(9월 28일 종료) 매출이 112억 7,000만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 3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예상치인 매출 107억 7,000만 달러, 조정 EPS 2.88달러를 모두 웃도는 결과였다.
스마트폰, 사물인터넷(IoT), 자동차용 반도체 사업을 아우르는 QCT 부문 매출은 98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 93억 달러를 상회했고, 기술 라이선스 사업 부문인 QTL 부문 매출은 14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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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퀄컴.[사진=로이터 뉴스핌] |
현 회계연도 1분기(10~12월) 실적 전망에서 퀄컴은 매출 가이던스를 118억~126억 달러(중간값 122억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을 3.4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LSEG(구 레피니티브) 집계 기준 시장 예상치인 매출 116억2,000만 달러, EPS 3.31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퀄컴은 전 세계에서 스마트폰을 무선 데이터 네트워크에 연결하는 모뎀 칩의 최대 공급업체 중 하나이지만, 최근에는 노트북과 자동차 등 다른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퀄컴은 오랜 기간 애플에 칩을 공급해왔지만, 2021년부터 투자자들에게 "애플이 결국 자체 모뎀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설명해 왔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실적과 전망이 "소비자들이 인공지능(AI) 앱을 구동할 수 있는 중저가 스마트폰에서 고급형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업그레이드하는 흐름"에 힘입은 결과라고 밝혔다.
그는 시장이 저가 제품군과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양극화되고 있으며, 퀄컴은 전통적으로 이 프리미엄 제품군에 의존해 이익을 창출해 왔다고 설명했다.
퀄컴은 "새로운 미국 세제 개편(Big Beautiful Bill)으로 인해 회계연도 4분기에 57억 달러(주당 약 5.29달러)의 비현금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내년부터 미국의 기업 대체최저세(AMT, Alternative Minimum Tax)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또 해당 손실이 비GAAP(조정 기준)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퀄컴 주가는 올해 들어 약 12.5% 상승했지만, 나스닥 종합지수의 20.9%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투자자들은 그동안 스마트폰 칩 사업에 대한 관세 영향과 퀄컴이 AI 붐에서 얼마나 수익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 왔다.
하지만 지난달 퀄컴이 내년 출시 예정인 데이터센터용 신규 AI 칩 시리즈를 공개하면서, 주가는 단 하루 만에 20% 급등하기도 했다.
이날 정규장에서 3.98% 오른 179.72달러로 마감된 퀄컴 주가는 실적 공개 후 시간 외 거래에서는 주가가 3% 가까이 반락 중이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