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8일 두바이에서 이벤트 경기... 키리오스, 세컨드 서브 없어
AP "키리오스, 쉽게 이긴다고 자신"... 사발렌카 "최고 경기력 발휘"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여자 테니스 세계 1위와 '코트의 악동'이 코트에서 격돌한다.
AFP통신은 5일(한국시간)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와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 준우승자 닉 키리오스(호주)가 오는 12월 28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이벤트 경기로 맞붙는다"고 보도했다.
대회 명칭은 '성 대결(Battle of the Sexes)'로 1973년 빌리 진 킹과 보비 리그스(이상 미국)의 남녀 맞대결에서 이름을 따왔다. 당시 킹은 29세, 리그스는 55세였다. 한창 전성기였던 젊은 킹이 3-0(6-4 6-3 6-3)으로 완승했다. 1992년에는 지미 코너스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이상 미국)가 '남녀 대결'에 나섰다. 둘의 나이는 코너스가 40세, 나브라틸로바 35세로 큰 차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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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나 사발렌카(왼쪽)와 닉 키리오스. [사진=로이터, 키리오스 SNS] |
이번 매치도 나이 차는 크지 않다. 사발렌카는 1998년생, 키리오스는 1995년생이다. AP통신은 "키리오스에 따르면 이번 경기에서도 남자 선수에게는 세컨드 서브가 없고, 더 좁은 코트를 향해 샷을 날리는 조건이 적용될 예정"이라며 "그럼에도 키리오스는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고 전했다.
사발렌카는 올해 US오픈 여자 단식 챔피언으로, 메이저 대회에서만 네 차례 정상에 오른 현역 최고의 선수다. 그는 "빌리 진 킹과 그가 이룬 업적에 큰 존경심을 갖고 있다"며 "여자 테니스를 대표해 다시 현대판 '성 대결'에 나서게 돼 기쁘다.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키리오스는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 준우승자이자 한때 세계랭킹 13위(2016년)에 올랐던 실력파다. 그러나 불같은 성격 탓에 심판과 팬, 볼퍼슨과도 자주 마찰을 빚으며 '코트의 악동'으로 불린다. 올해 3월 이후 손목 부상 등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한 그는 "아리나의 경기력을 존중한다"면서도 "나는 도전을 피한 적이 없다. 단순히 즐기기 위한 경기가 아니라, 팬들에게 최고의 쇼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