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국제 금값이 3일 장 초반 약세를 보인 뒤 온스당 4천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싱가포르 시장에서 이날 오후 12시55분(한국시간 오후 1시55분) 기준 현물 금 가격은 온스당 4,004.73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0.1% 상승했다. 장 초반 한때 1% 가까이 밀렸으나 이후 낙폭을 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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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드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중국 재정부가 지난 10월 31일부터 상하이금거래소(SGE)와 상하이선물거래소(SFE)에서 금을 매입한 일부 소매업체의 판매 시 부가가치세(VAT) 공제를 폐지한다고 밝히면서, 세계 최대 귀금속 소비국 중 하나인 중국의 수요 위축 우려가 커졌다. 해당 금을 가공 후 판매하더라도 세금 환급이 불가능해지면서 금 판매업계 전반의 비용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새 제도는 2027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된다. 상하이금거래소·선물거래소 회원사 가운데 투자용 금을 판매하는 업체만 기존처럼 세금 공제를 받을 수 있다. 반면 주얼리나 산업용 등 비(非)투자용 금 제품을 판매할 경우 부가세 공제율이 기존 13%에서 6%로 낮아진다.
이 소식에 홍콩 증시에 상장된 주요 귀금속 관련 종목이 일제히 급락했다. 주대복(周大福·Chow Tai Fook·01929.HK) 주얼리 그룹은 최대 12% 하락했고, 주생생(周生生·Chow Sang Sang·00116.HK) 홀딩스는 8% 넘게, 라오푸진(老铺黄金·Laopu Gold·06181.HK)은 9% 이상 떨어졌다.
씨티그룹은 보고서에서 "세제 변경으로 업계 전반이 가격 인상 압박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금값은 올해 들어 50% 이상 급등하며 지난 10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최근에는 차익실현 매물과 정책 변수로 조정을 받는 흐름이다.
영국의 온라인 귀금속 거래 플랫폼 불리언볼트(BullionVault) 리서치 책임자 애드리언 애시는 "중국의 세제 변화는 올해 기록적인 강세장의 핵심 요인은 아니었지만,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의 정책 변화는 글로벌 투자심리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이번 조치는 지난달 급등 이후 추가 조정을 기대하는 투자자에게는 반가운 소식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의 금 매입과 안전자산 선호 등 금값 상승을 지탱해온 근본 요인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한편 백금은 이날 최대 1.5% 상승했고, 은은 소폭 올랐으며, 팔라듐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블룸버그 달러지수는 큰 변동이 없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