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중남미

속보

더보기

중남미 화폐를 달러로?...트럼프 정부의 '달러라이제이션' 실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달러 패권 유지를 위해 달러의 글로벌 사용 확대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백악관 관리들은 더 많은 국가들이 달러를 주요 통화로 채택하도록 장려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특정국의 법정화폐를 달러로 대체하거나 병용하는 '달러라이제이션(dollarisation)' 실험이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국가를 중심으로 본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중국과 브라질 등 일각의 달러 패권 약화 시도를 무력화하려는 취지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사용을 확대하려는 노력도 그 일환으로 평가됐다.

FT는 "백악관을 비롯한 정부 부처 관계자들이 지난 8월 존스홉킨스대학교의 달러라이제이션 정책 전문가 스티브 행크 교수를 만나 행정부가 이러한 정책을 어떻게 추진할 수 있을지 논의했다"고 전했다.

행크 교수는 FT에 "이 사안은 행정부가 매우 진지하게 검토 중인 정책이지만,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달러라이제이션'을 둘러싼 미국 정부의 최근 논의는 재무부가 아르헨티나 페소화 안정을 위해 금융 지원(통화스와프 체결 및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가운데 나왔다.

일부 관리와 경제학자들은 화폐(페소화) 신뢰가 자주 무너지는 아르헨티나를 달러라이제이션의 유력한 후보로 인식한다. 다만 미국과 아르헨티나 양국 모두 공식적으로 이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워싱턴 내에서는 최근 중국이 이머징 국가들과 교역 과정에서 달러 결제 비중을 줄이도록 압박하는 움직임을 우려하고 있다.

행크 교수는 8월말 백악관의 '정치적 인물(political personality)'이 이런 우려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고 전했다. 행크 교수는 "그 인사는 내게 이미 분명했던 사실을 재확인시켜주었다"며 "행정부 내 고위급 인사들 중 일부는 달러의 국제적 역할을 강화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행크 교수는 "행정부의 고위 관리들은 관련 사안을 전면적으로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그래서 내가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달러라이제이션에 대한 (미국 정부의) 관심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사용을 확대하려는 노력과도 맞물려 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 측은 행정부 관리들이 행크 교수와 만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달러라이제이션을 주변국에 적극 권유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인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달러 강세와 달러의 영향력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다"며 "행정부는 국가적 중요 사안에 대해 대통령의 주요 우선순위를 지원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정기적으로 청취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대화와 간담회를 행정부의 공식 정책 입장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논의는 미 재무부가 아르헨티나에 200억 달러 규모 금융 지원을 제공하기로 결정하기 전인 8월에 시작됐다. 행크 교수는 당국자들에게 달러라이제이션의 잠재적 적용 대상 국가로 아르헨티나와 함께 레바논, 파키스탄, 가나, 튀르키예, 이집트, 베네수엘라, 짐바브웨 등을 제시했다.

행크 교수는 8월 중순과 말에 당국자들과 두 차례 대면 회의를 가졌는데 모임에는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CEA)와 국가경제위원회(NEC), 국가안보회의(NSC)의 고위 당국자들이 참석했다. 두 번째 회의에는 미 재무부 관계자와 앞서 거론된 백악관의 '정치적 인사'도 동석했다.

달러라이제이션은 아르헨티나가 반복적으로 겪어온 통화 위기의 해결책으로 자주 거론돼 왔다. 자유시장주의를 표방하는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2023년 대선에서 내세운 핵심 공약 중 하나이기도 하다. 에콰도르와 엘살바도르 등 일부 중남미 국가들은 이미 달러를 통화(교환 결제 수단)로 사용하고 있다.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제이 뉴먼은 "(아르헨티니가)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달러라이제이션을 도입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경기 부양으로 유입된 달러가 결국 해외 계좌 등으로 빠져나간다"고 말했다. 

반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아르헨티나의 달러라이제이션 도입에 부정적이다. 아르헨티나가 달러를 자국 통화로 받아들일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에 종속돼 저성장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달러화 지폐 [사진=블룸버그]

osy7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