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명예훈장'… 한국 정부 태극무공훈장 수여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국가보훈부는 6·25전쟁 당시 강원도 김화의 저격능선에서 유엔군의 근접항공지원 임무를 수행하던 중, 적의 사격으로 기체가 피격되자 기수를 적진으로 향해 돌진해 적 진지를 파괴하고 장렬히 전사한 찰스 J. 로링 주니어(Charles J. Loring Jr.) 미국 공군 소령을 '2025년 11월 이달의 6·25전쟁영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1918년 미국 메인주 포틀랜드에서 태어난 로링 소령은 제2차 세계대전 발발 후인 1942년 미 육군 항공대에 입대해 소위로 임관했으며, 유럽 전선에서 총 55회의 전투 임무를 수행했다. 이후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한국으로 파병되어 제8전투폭격비행단 산하 제36비행대대와 제80비행대대에서 비행 및 작전 장교로 근무하면서 유엔군의 근접항공지원과 공습 임무를 맡았다.
당시 극동공군(FEAF)은 공산군을 휴전협상에 끌어내기 위한 항공압박 작전을 수립해 6월 23일 북한의 발전소 폭격을 시작으로, 7~8월에는 평양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폭격을 감행했다. 이어 11월에는 김화 서북쪽 삼각고지와 저격능선을 두고 유엔군과 중공군 간의 치열한 전투가 계속됐다.
1952년 11월 22일, 로링 소령은 4대의 F-80 전투기를 이끌고 임무를 지휘하던 중 아군 지상군을 위협하던 중공군의 대규모 포병진지를 '급강하 폭격'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로링 소령은 목표 지점을 확인하고 기수를 낮춰 공격을 수행하던 중 적의 대공사격에 기체가 심각한 손상을 입었으나, 탈출 대신 자신을 희생하기로 결단했다.
그는 전투기를 북서쪽 능선의 적 진지로 선회한 뒤, 기수를 급강하시키며 적 포진을 향해 돌진해 진지를 완전히 파괴하고 장렬히 전사했다. 로링 소령의 이러한 용기와 희생정신 덕분에 유엔 지상군은 적의 위협을 제거하고 전선을 안정시킬 수 있었다.그의 공로를 기려 미국 정부는 1954년 5월 5일 로링 소령에게 명예훈장(Medal of Honor)을 추서했으며, 대한민국 정부도 2024년 7월 27일 태극무공훈장을 수여했다.
goms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