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영업손실 폭 21% 축소
"수익성 중심 성장세 이어갈 것"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인공지능(AI) 기반 혈액·암 진단 전문기업 노을이 2025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총이익률이 60.7%까지 개선되며 수익성 중심의 구조 전환이 본격화됐다. 올해 하반기 들어 고부가 제품의 글로벌 출하가 시작되고 지속적인 글로벌 인허가 등의 성과가 이어지며 실적과 기술 모두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확인됐다.
27일 노을은 3분기 매출액이 10억8200만원, 영업손실이 3억99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누적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한 매출액 38억7700만원을 기록하며 작년 연간 매출(27억원)을 이미 상반기에 초과 달성한 데 이어 수익성 중심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회사에 따르면 3분기부터 자궁경부암 진단 솔루션 miLab CER의 첫 출고가 반영되고 혈액분석 솔루션 miLab BCM 판매가 확대되면서 제품 믹스가 고도화됐다. 이러한 성과로 3분기 기준 매출총이익률은 60.7%를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3분기 실적에 일부 비경상 항목의 회계 인식 영향이 있었으나 이를 제외하더라도 매출총이익률 40% 이상을 유지하며 근본적인 수익성 개선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3분기는 주요 시장의 휴가철 등 시즌성 영향으로 매출 인식이 다소 완만했으나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를 통해 4분기에도 수익성 중심의 성장세를 지속할 계획"이라며 "4분기부터는 다시 매출과 이익률의 동시 개선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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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을 로고. [사진=노을] |
노을은 하반기 들어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의 인허가 및 판매 본격화로 성장 모멘텀을 키우고 있다. 지난 9월에는 miLab CER 카트리지와 세척 용액의 미국 FDA 등록을 완료해 북미 진입 요건을 확보했고, 같은 달 베트남 보건당국으로부터 아시아 최초의 CER 인허가를 획득하며 아세안 권역 첫 판매 채비를 마쳤다.
또한 이달에는 필리핀 인허가를 추가 확보해 동남아 2개국 인허가를 연달아 마무리했다. 이미 허가를 보유한 유럽·중남미를 포함해 지역별 출하가 시작됐으며 각국 정부의 여성 검진 프로그램 및 공공조달과 연계한 현지 확산 전략이 병행되고 있다.
노을은 온디바이스 기술 고도화와 글로벌 공급망 확장을 동시에 추진하며 기술력과 사업성 모두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노을은 '타겟 세포 탐지를 위한 생성형 AI 데이터 증강' 원천기술의 국제특허(PCT)를 출원했다. 임상 현장에서 확보가 어려운 희귀·저빈도 세포 이미지를 합성·확장해 학습 데이터 품질과 양을 동시에 높여 진단 정확도를 끌어올리는 기술로 말라리아 생식모세포 검출 등 난도가 높은 과제에서 실효성이 입증됐다.
지난달에는 세계 최대 의료영상처리학회(MICCAI)에서 온디바이스 AI 기반 단계별 심층학습, 생성형 증강 기술을 공개하며 저자원·고자원 환경 모두에서 기존 수동 현미경 대비 진단 민감도 개선을 확인했다. 온디바이스 AI, 로보틱스, 고체염색을 결합한 '마이랩(miLab)' 플랫폼의 차별화가 강화되고 있다.
사업 측면에서도 글로벌 외연 확대가 가속화되고 있다. 노을은 상반기 동안 12개국과 신규 공급 계약(누적 약 117억원)을 체결하며 매출 반등을 이끌었다. 하반기에는 가나 등 서아프리카 지역 추가 계약과 함께 유럽·중남미·중동에서의 출하 준비가 진행되면서 글로벌 매출 기반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게이츠재단·라이트재단과의 협력 논의를 계기로 국제 보건 파트너십 및 조달 트랙도 강화되는 추세다. '세계 바이오 서밋' 등 글로벌 무대에서는 AI 기반 말라리아 진단 성능이 전문가 수준을 뛰어넘는 사례로 소개되며, 선진국과 저자원국을 모두 아우르는 기술의 범용성도 재차 입증됐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