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이미 개선 조치 완료…법 위반 아냐"
과징금 최대 매출의 6%…메타·바이트댄스에 '타격' 전망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미국 빅테크 기업 메타(Meta)와 중국 틱톡(TikTok)이 디지털서비스법(DSA)의 투명성 의무를 위반했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위반이 확정될 경우, 두 회사는 전 세계 연매출의 최대 6%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EU 집행위는 2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틱톡과 메타가 연구자들에게 공공 데이터에 대한 충분한 접근권을 제공하지 않았다"며 "이는 DSA가 규정한 투명성 조항을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메타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모두에서 불법 콘텐츠 신고 절차를 복잡하게 만들어 이용자들이 쉽게 신고하거나 콘텐츠 심사 결정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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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연합(EU) 깃발 [사진=로이터 뉴스핌] |
DSA는 EU가 빅테크 기업의 영향력을 통제하기 위해 도입한 핵심 법안으로, 플랫폼이 이용자 안전과 데이터 투명성을 확보하도록 의무화한다. EU는 이미 별도의 법안인 디지털시장법(DMA)을 근거로 구글·애플·아마존 등도 조사 중이다.
◆ 메타 "이미 개선 조치 완료…법 위반 아냐"
메타의 벤 월터스 대변인은 이 같은 결정에 "우리는 DSA를 위반했다는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집행위와 긴밀히 협의 중이며, 이미 콘텐츠 신고·이의제기 절차·데이터 접근 방식 등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틱톡은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EU는 연구자들이 소셜미디어 데이터를 통해 기술이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집행위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틱톡이 연구자 접근 절차를 과도하게 복잡하게 만들어, 불완전하거나 신뢰하기 어려운 데이터만 제공하고 있다"며 "이는 미성년자 유해 콘텐츠 노출 연구를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과징금 최대 매출의 6%…메타·바이트댄스에 '타격' 전망
EU 집행위는 두 기업에 서면 소명 기회를 부여한 상태다. 최종 판단에서 위반이 확정되면 비준수(non-compliance) 결정을 내려, 전 세계 연 매출의 최대 6%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이는 시가총액 1조 달러 규모의 메타와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ByteDance)에 상당한 재정적 부담이 될 전망이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