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쿠슈너 "이스라엘군 점령 가자지구부터 재건"...핵심 의제 이견 노출
아랍권은 "하마스 이후 가자지구, PA가 관할해야"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과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를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각각 나눠 통제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자 지구 휴전 협상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에 급파된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가자에는 비교적 안전한 지역과 여전히 위험한 지역이 있다"며 "우선 안전 지역을 확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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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키르얏 갓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취재진에게 발언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이뤄진 휴전 합의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현재 가자 지구의 약 53%를 통제하고 있다.
쿠슈너는 "이스라엘군이 통제하는 지역이 확보되는 대로 새로운 가자를 건설할 수 있다"며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일자리와 주거지를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가 지배하는 지역에는 재건 자금이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미국과 이스라엘 측은 최근 하마스와의 협상 과정에서 이 같은 분할-재건 구상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WSJ은 전했다.
그러나 아랍 중재국들은 이 같은 구상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가자 분할은 이스라엘의 영구적 통치 구역을 만들 위험이 있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트럼프 정부의 중재로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휴전 합의 1단계에 따라 인질과 수감자를 석방했다. 그러나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 향후 가자 지구 재건과 이를 담당할 행정 주체 선정 등 핵심 의제들은 여전히 '미합의' 상태로 남아있다.
아랍 국가들은 하마스 해체 이후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PA)가 가자 지구도 관할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