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2025년 가요계는 어느 해보다 치열한 신인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올해 데뷔와 동시에 음악방송·음원·앨범 판매 등을 통해 강한 존재감을 보인 그룹들이 여럿 등장하면서 연말 신인상 경쟁이 어느 해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대형 시상식 중 하나로 꼽히는 MAMA는 남·녀 신인상을 통합해 주는 방식으로 제도를 바꾼 만큼, 특정 팀의 독주보다는 다자 구도의 초접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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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빅히트 뮤직의 신인 보이그룹 코르티스. ryuchan0925@newspim.com |
대표 후보군으로 꼽히는 그룹은 코르티스, 킥플립, 하츠투하츠, 올데이프로젝트, 키키다. 각각 소속사, 초동, 음원, 글로벌 성과 측면에서 서로 다른 강점을 지닌 만큼 연말 신인상 판세는 "정말 누가 받을지 모른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대형기획사발 '초동 기록' 격돌 코르티스·킥플립·하츠투하츠
음반 판매량과 글로벌 파워를 앞세운 대형 기획사 신인들의 기세가 가장 뜨겁다.
하이브 레이블즈의 빅히트뮤직이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이후 약 6년 만에 선보인 보이그룹 코르티스는 '방탄소년단 동생 그룹'으로 데뷔 동시에 주목받았다.
코르티스의 데뷔 앨범 '컬러 아웃사이드 더 라인'(COLOR OUTSIDE THE LINES)은 첫 주 판매량이 약 43만 6000장으로 집계되며 올해 데뷔 그룹 중 초동 최고치를 기록했다. 데뷔 첫날에는 음반 판매량만 약 24만7천장이라는 이례적인 수치를 기록하며 팬덤 파워를 과시했다.
타이틀곡 '왓 유 원트'(What You Want)는 발매 직후 한국 애플뮤직 '오늘의 톱 100' 1위는 물론, 미국 빌보드 200 차트에도 15위로 진입해 압도적인 글로벌 잠재력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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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JYP 신인 보이그룹 킥플립 (주왕, 동화, 아마루, 계훈, 케이주, 동현, 민제). ryuchan0925@newspim.com |
또 다른 대형 기획사 JYP엔터테인먼트가 스트레이키즈 이후 약 7년 만에 선보인 보이그룹(밴드, 현지화 그룹 제외) 킥플립은 꾸준한 성장세가 강점이다. 1월 20일 데뷔한 킥플립은 올해 세 장의 앨범을 연속 발매하는 '다작 전략'으로 팬덤을 쌓아 올렸다.
킥플립의 첫 번째 미니앨범 '플립 잇, 킥 잇!'(Flip It, Kick It!)은 초동 약 27만6000장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어 5월 26일 발표한 두 번째 미니앨범은 초동 약 34만장으로 증가했고, 지난 달 22일 발표한 세 번째 미니앨범 '마이 퍼스트 플립'(My First Flip)은 초동 약 40만2000장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한 '마이 퍼스트 플립' 앨범의 타이틀곡 '처음 불러보는 노래'로 MBC M '쇼! 챔피언' 음악 방송에서 1위를 차지하며 대중에게도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킥플립은 지난 6월 열린 서울가요대상에서 하츠투하츠, 키키와 신인상을 공동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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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걸그룹 하츠투하츠. ryuchan0925@newspim.com |
걸그룹 대표 주자는 SM엔터테인먼트가 4세대 대표 그룹 에스파 이후 약 4년 만에 내놓은 하츠투하츠다.
2월 24일 싱글앨범 '더 체이스'(The Chase)로 데뷔한 하츠투하츠는 데뷔 첫날 23만1648장, 첫 주 약 40만장이라는 음반 판매 기록을 세우며 신인 걸그룹 중 압도적인 초동 판매량을 자랑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소녀시대 이후 처음 선보이는 다인원 걸그룹이라는 점으로 주목받았고,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칼군무도 눈에 띈다.
또한 지난 6월 발매된 디지털 싱글 '스타일'은 릴스·틱톡을 중심으로 '이안 챌린지'가 유행하며 MZ세대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처럼 음반과 퍼포먼스, SNS 화제성을 모두 잡으며 하츠투하츠는 올해 걸그룹 신인 경쟁의 확실한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하츠투하츠는 지난 6월 열린 서울가요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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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신인 걸그룹 키키(지유, 이솔, 수이, 하음, 키야). yooksa@newspim.com |
◆대중성과 화제성 '다크호스' 키키·올데이프로젝트
앨범 판매량 상위권 팀들을 위협하는 다크호스는 폭발적인 대중성과 화제성으로 무장한 팀들이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가 아이브 성공 이후 처음 선보인 걸그룹 키키는 음원과 브랜드 평판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데뷔곡 '아이 두 미'(I DO ME)는 멜론 핫100 차트 최고 3위에 올랐으며, 스포티파이 한국 바이럴 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또한, MBC 쇼! 음악중심과 MBC M 쇼! 챔피언에서 1위를 차지하며 대중성을 확보했다. 키키는 3월부터 6월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신인 아이돌그룹 브랜드 평판에서 1위를 차지하며, 4개월 연속 1위의 기록을 세웠다.
초동 판매량은 약 20만장으로 상위권 그룹보단 다소 낮지만, 음악 방송 1위 경험과 높은 화제성, 인지도 측면에서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을 가진다. 키키는 지난 6월 열린 서울가요대상에서 그룹 하츠투하츠, 킥플립과 함께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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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신인 혼성 그룹 올데이 프로젝트(ALLDAY PROJECT) 애니, 타잔, 베일리, 우찬, 영서. mironj19@newspim.com |
더블랙레이블이 깜짝 발표한 혼성 그룹 올데이프로젝트는 단연 최고의 '음원 돌풍'을 일으켰다. 신세계 정유경 회장의 장녀이자 이명희 신세계 총괄회장의 외손녀인 멤버 애니로 인해 데뷔 전부터 '재벌돌' 수식어가 붙은 이들은 데뷔 4일 만에 멜론 '탑 100' 1위를 기록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또한 더블 타이틀곡 '페이머스'는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에 94위로 진입했다. 이들은 국내 주요 음악방송인 엠넷 '엠카운트다운',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에서 1위를 수상하기도했다. '초동 판매량은 약 4만 8000장으로 아직 팬덤 규모는 성장 단계지만, 혼성 그룹이라는 차별화된 포지션과 폭발적인 음원 화제성 덕분에 신인상 판도를 흔들 강력한 변수로 꼽힌다.
올해 신인상 경쟁 구도는 단일 팀의 독주보다는 '다자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코르티스와 킥플립이 음반 판매량에서 근소하게 앞서고, 하츠투하츠는 신인 걸그룹 중 압도적인 수치를 세웠다. 키키는 대중성을 무기로, 올데이프로젝트는 음원 차트와 화제성을 등에 업고 추격 중이다. 역대급 경쟁 속에서 2025년 '최고의 신인' 트로피를 거머쥘 팀에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moonddo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