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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카카오 김범수 '무죄', 리더십 불확실성 해소…AI·스테이블코인 신사업 본격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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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정상화 기대감에 주가도 장중 7.14% 상승
신사업 본격화 전망…김범수·정신아 투톱 체제 구축
금융 계열사 리스크도 해결, '스테이블코인' 등 신사업 속도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21일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에 대해 1심에서 전면 무죄를 선고받았다. 지난 2월 기소 이후 1년 8개월 만으로, 이번 판결로 카카오그룹을 짓눌렀던 사법 리스크가 사실상 종결됐다.

법원 판결 이후 이날 카카오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7.14% 오른 6만 3000원을 기록하는 등 시장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김범수 센터장 및 카카오 임직원에 대한 무죄 판결이 리더십 불확실성 해소와 경영 정상화 기대감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이번 판결은 단순한 법적 무죄를 넘어, 지난 2년간 각종 규제와 사회적 논란 속에서도 핵심 플랫폼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온 카카오의 '경영 복원력'을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지금, 카카오 내부의 시선은 '리스크 관리'가 아닌 인공지능(AI) 중심의 경영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향하고 있다.

사진은 2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무죄를 선고받은 뒤 법정을 빠져나오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카카오 관계자는 "2년 8개월간 이어진 수사와 재판으로 카카오 그룹은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며 "특히 급격한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한 점은 뼈아프다. 이를 만회하고 주어진 사회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김범수·정신아 투톱 체제 구축..."AI·플랫폼·금융 재정비"

카카오는 이번 판결을 계기로 그룹 전략의 초점을 AI·플랫폼·금융 3대 축으로 재정비하고, 이를 중심으로 한 성장 전략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AI 기술 경쟁력 강화를 중심으로 카카오톡의 검색·광고·커머스 영역을 재편하고, 플랫폼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 및 수익 다변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범수 센터장이 이끄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가 컨트롤타워를 맡아 카카오톡·페이·모빌리티·엔터테인먼트 등 전 계열사가 AI 전환 로드맵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김 센터장이 직접 경영 일선에 나서지 못한 동안, 카카오의 실질적 경영을 이끌어온 정신아 대표와의 협력 체제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 센터장이 미래 전략과 비전을 제시하고, 정신아 대표가 기존에 수행해 온 전략 실행·그룹 구조 개편 업무를 결합하는 투톱 협력 구조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2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무죄를 선고받은 뒤 법정을 빠져나오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정신아 대표는 지난 2023년 9월 CA협의체 사업총괄로 취임한 뒤, 복잡했던 그룹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내실 경영을 이끌어 왔다. 취임 초기 142개였던 계열사는 올해 99개로 줄었고, 올 연말에는 80개 수준으로 감축될 예정이다.

특히, 정 대표는 규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카카오톡 개편과 AI 기반 조직 개편을 추진하며 경영 효율화를 주도했다. 올해 들어서는 15년 만에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을 추진하고, 카카오톡 내 AI 추천 기능 및 개인화 콘텐츠 탭 등 실험적 시도가 이어졌으며, 이는 플랫폼 전반의 AI 전환 가속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실적 역시 올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1,859억 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성과를 냈다. 카카오는 '사용자를 위한 AI'를 기조로 카카오톡·페이·모빌리티 등 주요 서비스에 AI 기술을 접목, 연내 오픈AI와 협력한 'ChatGPT for Kakao'와 자체 온디바이스 AI '카나나(Kanana)'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은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지난 2월 4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김 센터장의 복귀는 이같은 카카오 그룹 전략의 방향 제시뿐 아니라, 장기화된 리스크로 위축된 조직 분위기를 다잡는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신아 대표가 실행과 효율화를 맡는 협력 체계가 형성되면 카카오의 AI 전환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AI 사업 가속이 기업가치 상승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례로 DB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에서 "AI 서비스 확장이 톡비즈와 커머스 매출 반등을 견인할 것"이라며 "2026년부터 AI 구독형 서비스가 본격 반영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금융 계열사 리스크 해소, 스테이블코인 등 신사업 본격화 기대

카카오는 이번 판결로 인해 금융계열사 리스크도 해소했다. 김 센터장에 대한 유죄가 선고될 경우 금융사 대주주 적격성 제한이 불가피했지만, 이번 판결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지분 유지가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AI 기반 금융 혁신과 데이터 결합 서비스가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고객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대출·자산관리 서비스의 고도화와 함께, 최근 Azure OpenAI 기반의 자연어 금융 상담 기능을 앱 내에 도입했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이자 계산·환율 조회·상품 안내 등을 AI 대화형으로 제공받을 수 있으며, 카카오뱅크는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 신용평가모형(Alternative Credit Model)도 개발 중이다. 

카카오페이는 국내 대표 신용평가사 KCB와 손잡고 '카카오페이 스코어'라는 AI 기반 신용평가모델을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기존 신용거래 이력이 부족한 사회초년생·중저신용자를 위한 포용금융 확대를 목표로 하며, 향후 자산관리·투자 추천 등 개인화 금융 서비스와도 연동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달 23일 경기도 용인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if(kakao)25' 컨퍼런스 현장. 강지훈 카카오 AI디스커버리 성과리더가 카나나를 활용한 카카오톡 개편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양태훈 기자]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동 데이터와 날씨·이벤트 정보를 결합한 AI 교통예측 솔루션을 고도화하는 가운데, 자율주행 스타트업 SUM과 협력해 '수요응답형(DRT) 자율주행차량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자율주행차 호출·예약·결제를 카카오 T 앱에서 통합 제공하는 모델로, 내년 상반기 시범 운행이 목표다.

카카오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테이블코인 사업에서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신아 대표를 중심으로 카카오페이 신원근 대표,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가 공동 태스크포스(TF)장을 맡은 스테이블코인 TF를 운영하며, 블록체인 결제 인프라 구축과 자체 디지털 자산 발행 가능성을 검토해왔다. 최근 네이버가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협력해 스테이블코인 사업 진출을 타진한 가운데, 카카오 역시 플랫폼·금융 인프라를 연동한 자체 생태계 구축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는 국내 시장에서 메신저·결제·콘텐츠를 아우르는 대표적 플랫폼 사업자로, 데이터센터·AI 모델·서비스 상용화를 한 축에서 구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된다. 또한, 카카오는 카카오톡 플랫폼을 기반으로 대규모 사용자 확산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향후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증권 등 계열사의 참여가 확대될 경우, 게임 아이템 결제, 증권형 토큰(STO) 거래 등 다양한 경제 영역에서 스테이블코인이 통합 통화로 쓰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카카오는 이번 무죄 판결을 계기로 '위기의 플랫폼' 이미지를 털고 'AI 전환 기업'으로 재도약하기 위한 기회를 맞았다. 다만, 카카오톡 개편 논란, 사회적 신뢰회복, 내부거래 구조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김범수 센터장은 이와 관련해 "오랜시간 꼼꼼히 자료를 챙겨봐주시고 이와 같은 결론에 이르게 해준 재판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그동안 카카오에 드리워진 주가조작과 시세조종이라는 그늘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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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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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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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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