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서 문진석 의원 "국비 필요"… 함진규 도공사장 "준비 중"
이장우 대전시장 '5대 5' 제안이 국비 현실화로...사업 속도 기대
[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대전 대덕구 주민들의 오랜 숙원인 법동 소류지 통과박스(통로암거) 확장 사업에 희소식이 들렸다. 한국도로공사가 지원을 긍정 검토 중이라고 밝힌 것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통과박스에 대한 국가적 책임을 강조한 지 불과 1년여 만이다.
문진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6일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에게 통과박스 확장에 대한 국비 지원 필요성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고속도로 건설로 생활권이 분리되며 주민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며 "70년대에 만들어진 좁은 통과박스는 자전거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협소해 지역민의 안전과 편익을 위해 정부나 도로공사가 비용 부담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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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천안갑) 국회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문진석TV 화면캡쳐] 202 5.10.17 nn0416@newspim.com |
실제로 문 의원실에 따르면 양방향 통행이 안되는 폭 5m 미만 통과박스는 전국 2396곳으로, 전체 47.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남 내 양방향 통행이 가능한 6m 이상 통과박스는 불과 19곳에 불과했다.
대전 상황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으로 대덕구 법동 소류지에 위치한 통과박스는 폭 4m 터널 규모에 불과하다. 지난 1969년 경부고속도로 건설 당시 조성돼 하루 이용객 수는 1000여명이었으나 급증한 교통량과 도시 확대 추세에 따라 터널 확장 필요성이 계속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구민들은 십 수년째 확장을 요구하고 있지만 예산 부족 등으로 실현되지 못했다.
사실상 외면받던 통과박스 확대 사업이 본격적으로 속도가 붙기 시작한 건 민선 8기부터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지난해 6월 대덕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친분이 있던 함진규 도로공사 사장에 전화해 "전체 사업비를 형님과 50대 50으로 하자"며 특유의 정치력을 내보이며 사업 추진 의지를 강하게 보인 것이다. 또 올 7월에는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무슨 일이 있어도 법동 소류지 통과박스 예산을 확보해 내년엔 반드시 착공하라"고 지시하는 등 통과박스 확장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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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이장우 대전시장이 3일 오후 신탄진 고속도로 휴게소 '대전사랑 우수 상품관' 개관식 후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과 통화를 하고 있다. 2024.06.03 gyun507@newspim.com |
강한 사업 추진 분위기에 도공도 힘을 보탰다. 국토위 국감장에서 문 의원의 지적에 함 사장도 지원 필요성을 긍정한 것이다. 함 사장은 "의원 말씀에 100% 공감한다"며 "현재 통과박스 실태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 중이고 교통량과 주변 여건을 고려해 국비 지원 기준을 마련 중"이라고 답하며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이번 발언을 계기로 법동 소류지 통과박스 확장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지역 현안으로만 남았던 이 사업이 정치권의 연속된 지원 요청과 도공의 긍정적인 입장이 맞물리면서 현실화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nn041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