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K-파크 착공식 개최...카자흐스탄 현지 정부 및 재계 인사 다수 참석
총 3만250평 K-컬쳐·K-푸드&라이프스타일·K-비즈니스&이노베이션 허브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글로벌 한류 문화산업 융복합단지(K-파크)가 카자흐스탄에 들어선다. 외국 문화산업 융복합단지가 카자흐스탄 내에 조성되는 첫 사례로 한류를 알리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카스피안그룹에 따르면 지난 12일 카자흐스탄 옛 수도 알마티 주(洲)에서 약 25km 떨어진 알라타우 신도시에 전 세계에서 최초로 K-파크 착공식이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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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파크가 조성될 카자흐스탄 알라타우 시티의 그린 디스트릭트(예시) 조감도 [제공=카스피안코리아] |
이날 행사에는 고려인인 최유리 카스피안그룹 및 고려인협회 회장과 율리아 김 카자흐스탄 투자청 공식 협력 파트너 겸 카스피안 코리아 대표를 비롯해 술탄가지예프 마랏 일로시조비치 알마티 주지사, 아질하노프 마랏 알마소비치 카자흐스탄 인민의회 부의장, 조태익 주카자흐스탄 한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약 3만250평(10헥타르) 규모로 조성되는 K-파크는 ▲K-컬처존 ▲K-푸드&라이프스타일존 ▲K-비즈니스&이노베이션 허브를 중심으로 문화와 비즈니스가 결합된 글로벌 복합 공간으로 건립될 예정이다. 단순한 한류 문화공간을 넘어 한국의 기업은 물론 한국과 카자흐스탄 간 글로벌 비즈니스 교류를 촉진하는 전략적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된다. 이를 시초로 주거, 의료, 그린 모빌리티, 공원 등 미래형 스마트시티 인프라까지 단계적으로 확충될 예정이다.
K-파크는 한국과 카자흐스탄 간 경제·문화 협력 및 교류를 위한 프로젝트를 넘어 역사적 의미도 담고 있다. 1937년 스탈린 정권의 강제이주로 중앙아시아에 뿌리내린 고려인의 역사와 정신을 기리고 양국의 문화적·역사적 유대를 미래 세대와 공유하는 상징적 공간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카스피안그룹 그리고 본 행사를 주최하는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는 이번 K-파크 착공이 '알라타우 스마트 신도시'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한국의 기업 및 첨단산업 유치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카자흐스탄 정부와 카스피안그룹은 알라타우 신도시 내 첨단기술, 의료, 교육, 금융·레저 등 복합산업단지 개발을 성공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첫 번째 협력 파트너로 제조업과 ICT 강국인 한국을 꼽고 있다.
이에 카스피안그룹은 지난 2023년, 서울에 카스피안코리아를 설립해 스마트시티 인프라 핵심 분야로 꼽히는 도심항공교통(UAM) 및 수소경제를 중심으로 한국의 관련 대기업들과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달 카스피안그룹은 서울에서 카자흐스탄 인베스트먼트(투자청),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관 등과 공동주관으로 삼정KPMG의 지원을 받아 한국 기업 대상 투자로드쇼 '알라타우 라이즈 위드 카자흐스탄'을 개최, 알라타우 신도시 프로젝트 성공을 위한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체결할 예정이다.
최유리 카스피안그룹 회장은 "1937년 혹독한 자연과 낯선 땅에 뿌리내린 고려인들은 부지런함과 성실함, 교육열과 공동체 정신으로 오늘날 카자흐스탄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자리잡았다"며 "K-파크는 그 역사의 의미를 세계와 공유하고 한국과 카자흐스탄이 산업·문화·기술로 더욱 긴밀히 협력해가는 상징적인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lue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