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21.9% 증가, AI 서버 투자 확대
대만·베트남 수출 각각 53.5%, 20.8%↑
국가별 수출 증가세가 수출 견인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지난달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는 2개월 연속 역대 최대 수출액을 달성하며 전체 수출을 견인했고, 무역수지도 올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5년 9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4.0% 증가한 254억3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글로벌 통상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수입은 137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0.4% 증가했고, 무역수지는 116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역대 2위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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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별로는 반도체가 21.9% 증가한 166억2000만달러로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의 고정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고부가 메모리(DDR5, HBM 등)의 견조한 수요가 이어진 결과다. 반도체는 2개월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디스플레이는 1.3% 증가한 19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IT기기에 OLED 패널 적용이 확대되고 휴대폰, TV, 노트북 등 전방산업 수요가 개선되면서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했다.
통신장비는 미국의 전장용 수요와 인도의 기지국 장비 수요에 힘입어 38.3% 증가한 2억2000만달러를 나타냈다.
반면 휴대폰은 10.7% 감소한 14억9000만달러에 그쳤다. 부품 업체 간 경쟁 심화 등으로 부분품 수출이 23.6% 줄었으나, 완제품 수출은 55.8% 급증하면서 전체 감소폭을 일부 축소했다.
컴퓨터·주변기기는 10.1% 감소한 14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AI 데이터센터용 SSD 수요는 지속되고 있으나 지난해 수출 급증으로 인해 수출이 감소했다. 다만 유럽 데이터센터 거점인 네덜란드로의 수출 호조(69.2%↑)가 전체 하락폭을 축소시켰다.
지역별 수출은 대만(42억9000만달러, 53.5%↑), 인도(5억달러, 34.8%↑), 유럽연합(13억달러, 22.8%↑), 베트남(40억6000만달러, 20.8%↑), 일본(3억9000만달러, 13.0%↑), 중국(홍콩 포함, 92억4000만달러, 1.1%↑) 등에서 증가세를 보인 반면, 미국은 29억1000만달러로 4.0% 감소했다.
대만 수출은 DDR5, HBM 등 고부가 메모리 수출이 103.2% 급증하면서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미국은 반도체 수출이 4.1% 증가했으나 지난해 수출 급증으로 인한 컴퓨터·주변기기(36.2%↓), 가정용전기기기(2.4%↓) 등의 수출 감소로 전체 수출이 감소했다.
9월 ICT 수입은 AI 수요 확대에 따라 중대형 컴퓨터가 3억5000만달러(67.6%↑)로 수입이 크게 늘었다. 품목별로는 컴퓨터·주변기기(31.9%↑), 통신장비(35.9%↑), 휴대폰(22.8%↑), 디스플레이(1.0%↑)가 증가한 반면, 반도체(1.2%↓)는 감소했다.
지역별 수입은 베트남(13억6000만달러, 20.0%↑), 미국(7억8000만달러, 5.1%↑)에서 증가했고, 중국(홍콩 포함)으로부터는 45억8000만달러로 2.4% 감소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