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방안 중점 논의
젤렌스키 "중동처럼 우크라도 평화 찾아오길"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오는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전쟁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이저'로 꼽히는 미국의 토마호크 장거리 순항미사일 제공 문제를 포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휴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방안을 중점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13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주 금요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라며 주요 의제는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 방안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전화로는 논의할 수 없는 특정 사안들이 있다"며 미국이 우크라이나전쟁의 전세를 바꿀 수 있는 토마호크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지 여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 날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 일정을 확인했다.
앞서 양 정상은 전 날 통화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 미사일을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 미사일과 추가적인 패트리어트 방공 시스템을 제공할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전쟁이 해결되지 않으면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 미사일을 보낼 수도 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종전협상 수용을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 |
토마호크 지상 공격 미사일(TLAM)이 2003년 3월 23일, 미 해군 유도미사일 순양함 USS 케이프 세인트조지호에서 발사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악시오스는 장거리 정밀 유도 순항미사일인 토마호크는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 심지어 모스크바까지 타격 목표로 삼을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러시아 크렘린궁은 전날, 일부 토마호크 미사일은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토마호크 미사일을 지원받을 가능성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푸틴 대통령은 토마호크 미사일을 배치하기 위해선 미군의 직접적인 참전이 필요하다며 미국과 러시아 간 양자 관계를 심각하게 손상시킬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포함한 추가 화력 지원이 푸틴 대통령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또 확전 우려를 의식한 듯 토마호크 미사일을 지원받더라도 민간인이 아닌 군사적 목표물만 타격하는 데 사용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중동에서처럼 우크라이나에도 평화가 찾아오기를 희망했다. 그는 소셜 플랫폼 X에 올린 글에서 "세계 어느 한 지역에 평화가 찾아오면, 아직도 생명과 미래가 위협받는 다른 지역에서도 평화에 대한 희망이 싹트기 마련"이라며 "오늘 중동에서 이뤄진 성과는 모든 노력이 모인 결과"라고 섰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과 결단력이 중동 평화에 기여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dczoo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