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집권 자민당과 연립 정권을 구성해 왔던 공명당이 연립 탈퇴를 밝히면서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의 총리 선출에 빨간불이 커졌다.
공명당의 사이토 데쓰오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다카이치 총재와 약 1시간 반 회담을 갖고 연립에서 탈퇴할 방침을 공식 전달했다.
기업·단체 기부금 규제 강화 문제에서 양당 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일본 정부·여당은 오는 21일 임시국회를 열고 총리 지명 선거를 진행할 계획이다.
중의원(하원) 총 465석 중 자민당은 196석, 공명당은 24석으로 두 당이 연립하면 과반수에 가까워 큰 어려움 없이 다카이치가 총리에 선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공명당이 연립에서 이탈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입헌민주당(148석), 일본유신회(35석), 국민민주당(27석) 등 야당 3당의 연합보다 자민당 의석이 적어 손쉽게 선출되기 어려워진다.
공명당은 총리 지명 선거에서는 "사이토 데쓰오"라고 기재하며, 야당에는 투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전했다.
현재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야권 총리 후보 단일화를 위해 일본유신회와 국민민주당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민주당은 "정치 이념이 다른 입헌민주당과는 함께할 수 없다"며 단일화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럼에도 공명당의 연립 탈퇴로 인해 야당 3당이 협력해 총리를 선출할 가능성이 열리면서, 다카이치 총리 지명에 변수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이다.
총리 지명 선거는 무효표를 포함한 전체 투표 중 과반수의 표를 얻은 후보가 총리 지명자가 된다. 1차 투표에서 어느 후보도 과반수를 얻지 못하면 1위와 2위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치른다. 결선 투표에서는 과반 여부에 관계 없이 더 많은 득표를 한 후보자가 총리로 지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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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가 지난 4일 선거에서 승리한 후 의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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