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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가 바꾼 배터리 판…'전고체' 상용화 빨라질까

기사입력 : 2025년10월10일 15:35

최종수정 : 2025년10월11일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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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이온 한계 드러나자 전고체로 시선 이동 중
정부 지원·3사 투자 맞물리며 조기 상용화 기대감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영향으로 리튬이온 배터리의 안전성 우려가 커지면서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폭발 위험이 낮은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전고체가 기존 상용화 목표 시기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발생한 잇단 화재 사고로 안전성 강화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면서 3사 모두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하는 차세대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인터배터리 2025'에서 공개한 SK온의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모형. [사진=SK온]

전고체 배터리가 주목받는 이유는 안전성과 성능을 동시에 잡을 수 있어서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이 고온에서 쉽게 발화하는 반면, 전고체 배터리는 불연성 고체 물질로 구성돼 화재 위험이 현저히 낮다. 여기에 에너지 밀도도 30~50% 높아 동일한 크기에서 더 긴 주행거리 확보가 가능하다. 전고체 배터리를 '꿈의 배터리'라고 부르는 이유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SDI가 가장 빨리 상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를 오는 2027년 양산한다는 것을 목표로 파일럿 라인을 가동 중이다. 최근에는 전고체 전지 최대 난제를 다룬 원처 기술을 특허 등록하기도 하면서 상용화 생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30년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충북 오창공장에 전고체 파일럿 라인을 건설 중이다. SK온도 대전 미래기술원에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를 완공하고 상용화 시점도 2029년으로 1년 앞당겼다.

기업들의 기술 개발과 맞물려 정부도 차세대 배터리 기술 조기 상용화를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산·학·연과 전고체 배터리, 리튬금속 배터리, 리튬황 배터리 등을 개발하기 위한 공동 R&D를 추진 중이다. 2028년까지 총 1824억원이 투입된다. 앞서 지난해에는 중대형 배터리에 적합한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올해 5월에는 소형 배터리에 적합한 고분자계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을 지원 의사를 밝혔다.

기업과 정부가 동시에 속도를 내자 배터리 업계에서는 전고체 배터리의 상용화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전망한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화재 사고를 계기로 소비자 안전에 대한 인식이 급격히 강화됐다"며 "기업과 정부가 한 뜻으로 움직이면 전고체 상용화 일정이 빨라질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술적 난관은 여전히 남아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고체 전해질의 이온 전도율이 액체 전해질보다 낮아 충전 속도가 느리고, 셀 제조 과정에서 전극과 전해질 간 접합 부위에 균열이 발생하기 쉬워 대량 양산이 쉽지 않다. 또한 생산 단가가 높아 초기 시장 진입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점도 과제로 지적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R&D 투자 외에도 정부와 산업계가 공동으로 기술 검증과 안전 인증을 시행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업 단독으로는 대규모 설비 투자와 시험 인증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공공 인프라를 통한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기술적·경제적 과제에도 불구하고 전고체 배터리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국내외에서 모두 높게 평가받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전환 가속화와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요구 증가가 시장 확대를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고체 배터리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30년 400억 달러(약 58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배터리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화재 사고로 안전성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면서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는 어느 때보다 높다"며 "기술적 난관을 먼저 해결하는 기업이 차세대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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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공원에 '제2세종문화회관' 반응은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서울 여의도공원 북단에 제2세종문화회관이 들어선다. 현재 설계 공모 단계다. 하지만 녹지 공간 축소 등 시민들의 우려가 높다. 제2세종문화회관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68에 건립될 예정이다. 여의대로와 여의서로가 맞닿아있는 여의도공원 북측 3만 4000㎡ 공간이다. 서울시는 2023년 국제 설계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국내외 유명 건축가 5팀을 대상으로 공모를 지난 7월 진행했으며 그 결과를 오는 11월 초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제2세종문화회관 조감도. [사진=서울시] 최초 계획은 영등포구 문래동의 방림방적 공장 부지였으나 서울시가 공간 협소 및 지역 예술 인프라 부족 등의 이유로 부지를 변경했다. 문래동 부지의 대지 면적이 비교적 좁고, 주변 아파트 소음피해 등을 고려했을 때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를 들었다. 국회는 오 시장이 공약과 달리 부지를 일방적으로 변경했다며 2024년 11월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감사요구안을 의결했다. 감사원은 지난 7월 이 건에 대해 "지자체장이 공약을 이행할 정치적 의무를 지는 것은 논외로 하더라도 선거 전 내세운 공약을 이행해야 할 법적의무가 있다고는 할 수 없다"고 판단, 문제가 없다고 결론내 그대로 진행되고 있다.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은 2023년부터 논의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대표 사업으로 꼽힌다. 11월 초 건립 설계 공모 사업자가 확정되면 본격적으로 건립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시설은 연면적 6만6,000㎡에 대공연장(1800석), 중공연장(800석), 소공연장(400석), 전시장(5670㎡), 교육시설, F&B 등 복합 인프라로 지어진다. 서울 여의도공원 북단. 그간 여의도공원으로 부지 변경 과정을 거치면서 녹지 공간 축소, 주차 등 교통문제 우려 등 다양한 문제가 제기됐다. 가장 큰 문제는 녹지 공간 훼손이다. 공연장 설립이 공원 내 한국 전통 숲 부지에 추진되며 도심 숲·공원 훼손 등을 환경 단체 및 시민사회가 2023년부터 문제 삼았다. 한강 수변 개발의 안전성, 시민 공론화 부족 등의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도시계획, 건축·교통·조경 등을 포함한 전략환경영향평가(SEA) 용역에 착수해 주요 사업 영향을 분석했다. 연내 설계 공모와 함께 세부 환경영향평가 및 행정 심의를 완료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오 시장 당선 이후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사업에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을 끼워넣으며 차기 선거를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닌지 의심하는 시각이 없지 않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 yym58@newspim.com 서울시는 도심 여의도의 위상을 반영해 여의도공원을 국제적 도심문화공원으로 재편하며, 세계적인 관광문화명소를 조성해 도시경쟁력 향상, 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서남권의 문화 균형발전 등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이 사업의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시민들에게 피부로 와닿는 편익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인근으로 출퇴근하는 A씨는 "점심때마다 산책삼아 들르는 곳이다. 쉼터 역할을 한 수많은 나무들이 없어진다고 생각하니 아쉽다. 굳이 여의도공원에 건물을 지을 필요가 있겠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여의도 인근에 거주하는 B씨는 "공원 내 러닝이나 농구 등 운동을 하는 사람이 많은데 공연장이 들어오면 그 사람들은 어디로 갈까 싶다"며 "공원이나 야외 운동을 위한 시설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공원 북단 여의도 공원 전경. 여의도 인근이 이미 도심지역인 만큼 상습적인 교통체증과 병목현상에 대한 우려도 있다. 서울 내에서도 물가가 높은 지역이라 주차난 해소에도 시 차원의 해결책이 필요하다. 이미 여의도 인근의 대형 쇼핑몰의 높은 주차료는 악명 높은 수준인데다,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조차 지역 내 주차 공간을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광화문, 대학로 등 서울 내 도심지역과 다른 권역에 비해 문화 시설이 부족한 서남권 대표 문화시설의 역할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공연계에서는 마곡에 입지한 LG아트센터, 신도림 디큐브링크아트센터와 함께 서울 서부, 경기남서부의 공연 수요를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고 있다.  대형 공연장 관계자는 "여의도 부지가 문제가 되는 점은 출퇴근 시 교통체증이 있다는 점"이라며 "이 문제를 어떻게 풀 건지,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이 필요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jyyang@newspim.com 2025-10-2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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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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