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년에 걸친 대재앙의 종식을 앞당기는 조치 될 것"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한국시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해 제안된 1단계 군 병력 철수 계획에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전하며, 휴전과 인질 문제 해결에 대한 진전이 있었음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게시물에서 "협상 끝에 이스라엘은 우리가 제시하고 하마스와 공유한 1단계 철수선(withdrawal line)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마스가 이를 확인하고 수용하면 휴전은 즉시 발효되며, 인질과 포로 교환 절차가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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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또한 "앞으로 우리는 다음 단계 철수를 위한 조건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이는 3000년에 걸친 대재앙의 종식을 앞당기는 조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1단계 철수선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단계적 이스라엘군 철군 계획의 첫 번째 지점으로, 트럼프는 이를 노란색 선으로 표시한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그는 이전에도 가자지구 내 인질이 석방될 경우 이스라엘군이 1단계 철수에 나서고, 임시 국제안정화군(ISF)이 출범하면 2단계 철수, 이후 국경 지역까지 3단계로 점진적으로 철수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오전 미국 동부시간 기준 5일 오후 6시(한국시간 6일 오전 7시)까지 하마스 측과 합의를 완료할 것을 촉구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지옥을 보게 될 것"이라고 최후통첩을 내린 바 있다.
다섯 시간 뒤 하마스는 인질 전원을 석방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구상을 부분적으로 수용했다. 다만 협상이 전제되어야 한다며 일부 조항에 대해 추가 논의가 필요함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가 영구적인 평화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믿는다"라며, "이스라엘은 즉각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가 실제로 전쟁을 멈추고 인질 문제를 해결하는 실질적 전환점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가자지구 전쟁은 지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며 시작됐다. 당시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는 1200명이 숨지고 251명이 인질로 끌려갔다. 현재 남아 있는 인질은 48명이며, 이 중 20명이 생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인한 팔레스타인 측 사상자는 6만6000명에 달하며, 전쟁으로 인한 민간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는 가자지구 전쟁의 향방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가능성이 있으며, 국제사회는 이번 단계적 철수와 인질 석방 과정의 실효성을 주목하고 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