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달 미국 서비스업 경기가 신규 주문의 급격한 둔화 속에서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서비스업은 관세에 따른 인플레 압력과 고용시장 관련 불확실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급 관리자협회(ISM)는 3일(현지시간)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달보다 2포인트(p) 내린 50이라고 밝혔다. PMI는 50이면 경기 확장, 미만이면 위축을 나타낸다. 앞서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57.1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서비스업은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
서비스업은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과 고용 부진 속에서 압박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기업들의 신규 주문 지수는 8월 56.0에서 50.4로 내렸다. 미처리 주문(backlog orders)은 7개월 연속 위축됐으며, 수출 수요도 여전히 부진했다.
서비스업 고용 지수는 8월 46.5에서 9월 47.2로 소폭 올랐으나, 4개월 연속 위축 국면에 머물렀다. 최근 미국 주요 고용 지표를 보면 기업들은 대규모 해고에는 나서지 않고 있지만 신규 채용을 망설이고 있다.
산탄데르의 스티븐 스탠리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경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와 이민 정책에서 명확하고 예측할 수 있는 방침을 정할 때까지 정지 상태에 있다"며 "정책 불확실성이 사라지면 기업 활동이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ISM 조사에서 기업들이 지급한 가격 지수는 8월 69.2에서 69.4로 소폭 상승해 약 3년간 최고치 부근에 머물렀다.
BMO 캐피털 마켓의 살 구아티에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방준비제도(Fed)는 지금 난처한 상황에 놓여 있으며 주요 지표 발표가 지연되면서 부분적으로 '깜깜이' 상태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그러나 다른 경제 지표들까지도 부진하게 나온다면 연준은 고착화된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이달 말 또다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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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미용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6.03 mj722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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