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해외 출장 가능성...최태원 회장, APEC CEO 회의 준비
정의선 회장, 美 관세 협상 촉각...신동빈 회장, 하와이행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최장 10일간의 추석 연휴에도 재계 총수들은 하반기 경영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 난항에다 국내적으론 노란봉투법과 상법 등 반기업법이 잇따라 국회를 통과하며 경영 불확실성을 키우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 추석엔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회의 준비에도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비롯해 샘 올트먼 오픈AI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팀 쿡 애플 CEO 등 글로벌 기업들의 CEO가 모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 이재용 회장, 해외 출장 가능성...최태원 회장, APEC CEO 회의 준비
2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올해 추석에도 해외 출장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회장은 매년 명절 전후 해외 주요 사업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고 현지 전략을 점검했다. 지난해 추석 연휴에는 폴란드의 삼성전자 사업장을 찾아 연구소와 가전 생산공장 현장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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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뉴스핌DB] |
이 회장은 지난 1일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와 만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합의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향후 4년간 5000억 달러(약 700조원)를 투입해 인공지능(AI) 관련 초대형 슈퍼컴퓨터와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글로벌 사업으로, 오픈AI와 소프트뱅크, 오라클 등이 참여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달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APEC CEO 서밋 2025' 준비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샘 올트먼 오픈AI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팀 쿡 애플 CEO 등을 이번 행사에 초청하기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또 11월 예정인 그룹 연례행사인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 앞서 SK그룹의 조기 사장단 및 임원 인사 방향도 구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는 통상 10월에 내년도 사업 계획을 논의하는 CEO세미나를 개최한 뒤 12월 첫째 주에 정기 인사를 발표했다. 하지만 올해는 CEO 세미나 일정이 연기된 만큼 연말 인사가 다소 유동적이다.
◆ 정의선 회장, 美 관세 협상 촉각...신동빈 회장, 하와이행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번 추석 연휴에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현재 현대차는 미국에서 '나홀로 25%' 관세 폭탄에 고전하는 상황이다. 지난 달부터 일본산 자동차는 15%의 관세를, 유럽도 각각 15% 관세를 소급적용 받고 있다. 정 회장은 북미 시장 자동차 판매 경쟁력 확보 방안에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이번 추석에 인공지능(AI)·바이오·클린테크 등 이른바 'ABC' 사업 전략 강화 방안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최근 주요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진행했다. 지난 달 24일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진행된 회의에서 "중국 경쟁사들은 우리보다 자본, 인력에서 3배, 4배 이상의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며 현 상황이 LG에 위기임을 지적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추석 연휴기간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롯데 챔피언십 현장 방문 차 하와이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도 추석 연휴 해외 현장 점검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석 이후 주요 그룹들은 본격적인 연말 인사 시즌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그룹은 9~10월 사이에 내년도 사업 계획을 확정하며, 이에 맞춰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 작업을 진행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추석 이후 APEC정상회의와 국정감사 등 굵직한 행사 준비에 이번 추석 연휴 10일은 짧게 느껴질 것"이라며 "대내외 경영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한 만큼 내년 사업계획과 인사 시기도 예년보다 좀더 빨라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