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정된 바 없어...1개월 내 재공시하겠다"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두산이 SK그룹의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인 SK실트론 인수 여부에 대해 "검토 중이나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두산은 2일 두산의 SK실트론 인수 관련 보도에 대한 해명공시를 통해 "이와 관련해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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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타워 [사진= 뉴스핌 DB] |
업계에 따르면 SK는 두산과 SK실트론 매각을 협상 중이다. SK 측은 협상 중이라는 것은 부인하지 않지만 단독 협상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SK실트론은 SK㈜가 지분 51%를,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이 각각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 49%를 보유하고 있다.
매각 대상 지분은 SK㈜가 보유한 실트론 지분 51.0%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체결한 19.6%를 더한 70.6%로 알려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개인이 보유한 29.4%는 매각 대상에서 제외된 규모다.
SK실트론은 12인치 웨이퍼 기준 세계 시장점유율 3위 수준이다. 올해 초 SK그룹의 사업 재편 과정에서 매물로 나왔고 당시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 사모펀드(PE) 운용사가 인수 전에 참여했다.
그러나 약 3조원대로 추정되는 몸값을 두고 협상이 진행되지 않았고 이번에 두산그룹이 다시 거론됐다. 두산그룹은 지난 4월에도 인수 후보 대상자로 거론됐지만 당시에는 부인했다.
두산그룹은 최근 지주회사 역할을 맡았던 ㈜두산이 지주회사 지위를 내려놓으면서 공정거래법상 적용받던 각종 규제에서 자유로워졌다. 이에 따라 인수합병(M&A) 등 투자 전략 실행에 선택지가 넓어진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두산그룹의 행보가 SK실트론 인수를 위한 전초 작업의 하나였다고 보고 있다. ㈜두산의 지주회사 제외 효력은 지난 6월 30일 자로 소급 적용됐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