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계층의 눈으로 다시 쓰는 영국의 초상
화려한 제국의 그림자, 평범한 이들의 영국 이야기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지구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시리즈 여섯 번째 책 '지극히 사적인 영국'(틈새책방)이 출간되었다. 영국 출신 방송인 피터 빈트와 공동 저자 홍성광이 함께 쓴 이번 책은, 왕실과 젠틀맨의 이미지 뒤에 가려진 노동자 계층의 시선으로, 평범한 영국인의 일상과 정서를 생생하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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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지극히 사적인 영국' 표지. [사진 = 틈새책방] 2025.10.01 oks34@newspim.com |
저자 피터 빈트는 영국 노동자 계층 출신으로, 명문 학교와 대학을 졸업한 뒤 한국에 정착해 방송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한국 사회와 영국 문화를 비교하며 쌓아 온 경험을 토대로, 자신의 혼혈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함께 영국 사회의 현실을 솔직하게 풀어낸다. 한국인 어머니와 영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이력은 그가 영국을 바라보는 독특한 관점을 가능하게 했다.
총 7개의 장으로 구성된 책은 대영 제국의 해체 이후의 역사적 관점부터 시작하여, 영국을 지탱하는 질서와 층 문화 등을 면밀히 분석한다. 특히 제국 해체 이후의 정체성과 상실감, 노동자 계층과 매너가 형성하는 영국 특유의 문화, 남성성 중심의 사회, 왕실과 정치 제도의 양면성을 두루 담아냈다. 또한 음식과 날씨, 교육과 주거, 유머와 풍자에 이르기까지 일상의 디테일 속에서 영국인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지극히 사적인 영국'은 기존 시리즈의 다른 나라 책들과 달리, 영국을 이상화하거나 관광 안내서처럼 포장하지 않는다. 대신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집과 거리, 그 속에 담긴 계층 문화와 가치관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이를 통해 독자는 한국과 대비되는 영국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하게 된다.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