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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 승부수' 던진 대한항공 마일리지 통합…역차별 논란은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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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 비율 탑승 1:1·제휴 0.82 적용
'합산 vs 분리 보유' 선택은 소비자 몫
업계 "여행 패턴 따라 최적 선택 해야"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대한항공이 30일 발표한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통합방안에서 제휴 마일리지 전환 비율이 당초 예상보다 높게 책정되면서 소비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이번 비율 산정에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정책 방향과 아시아나 고객 보호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기존 대한항공 고객들 사이에서는 상대적으로 마일리지 적립 비용이 높았던 점을 들어 역차별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는 10년간의 유예 기간 동안 소비자들이 자신의 마일리지 보유 현황과 향후 사용 계획을 면밀히 따져 신중하게 전환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제휴 마일리지 0.82, 예상 0.7보다 높아
대한항공은 이번 통합방안에서 탑승 마일리지는 1:1, 제휴 마일리지는 1:0.82의 전환 비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아시아나 마일리지 전환 비율이 0.7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에서 통상적으로 대한항공 1마일리지를 15원, 아시아나항공 1마일리지를 11~12원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회계법인 등을 통해 받은 컨설팅 결과를 종합해 제휴 마일리지 전환 비율을 0.82로 확대했다. 당초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통합방안. [자료=대한항공]

대한항공 관계자는 "탑승 마일리지의 경우 양사의 적립 기준이 유사하다는 점을 감안했다"며 "제휴 마일리지는 각 사의 마일리지 적립에 소비자가 투입한 비용을 검토하고 공정위와 사전 협의를 거쳐 소비자에게 보다 유리하도록 비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탑승 마일리지는 항공권 구매 시 발생한 실적을 의미하며, 제휴 마일리지는 신용카드 사용 등 제휴사를 통해 적립된 마일리지를 뜻한다.

이번 대한항공의 결정은 공정위의 기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공정위는 지난 6월 기존 아시아나항공이 제공하던 것보다 부족한 점, 통합 비율에 대한 설명이 구체적이지 않은 점을 문제로 지적하며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통합안을 반려한 바 있다.

당시 대한항공은 "항공소비자들의 기대에 부합하는 통합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향후 과정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했다.

◆ 아시아나 고객 '환영' vs 대한항공 고객 '아쉬움'
이번 통합방안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기존 고객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예상보다 높은 전환 비율과 10년간의 분리 운영 기간이 보장돼서다.

반면 대한항공 기존 고객 중 일부는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카드 마일리지 적립 기준의 차이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대한항공 제휴 카드는 1500원당 1마일이 적립되는 반면, 아시아나항공 제휴 카드는 1000원당 1마일이 적립된다. 결과적으로 동일한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는 만큼 아시아나 카드로 적립한 고객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마일리지를 쌓은 셈이 된다.

대한항공 B787-10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이에 일부 대한항공 고객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공정위에 항의 메일을 보내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년 가까이 대한항공을 이용해 온 40대 직장인 윤 모씨는 "유학생활과 직장생활을 하는 내내 대한항공만 이용해 왔는데 이번 마일리지 전환 비율은 기존 고객 입장에서 아쉬운 수준"이라며 "아시아나항공 소비자를 배려한 만큼, 기존 대한항공 고객에게도 이에 상응하는 당근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정위는 이번 대한항공 수정안에 대해 소비자와 이해관계자 등으로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의견을 받은 뒤 승인 여부를 심의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측은 향후 기존 자사 고객을 위한 추가 조치 마련에 대해 "공정위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결과를 봐야겠지만, 만약 공정위에서 역차별 요소가 있어 수정이 필요하다고 하면 협의를 거쳐가는 과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전환 vs 분리 보유, 어떤 경우 유리할까
소비자들은 이제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10년간 그대로 보유할지, 대한항공 스카이패스로 전환할지 선택해야 한다. 전환 여부에 따라 사용처가 달라지는 만큼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마일리지 전환의 가장 큰 이점은 사용처 확대다. 예를 들어 스카이팀 항공사 이용 시에는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쓸 수 없기 때문에 대한항공 스카이패스로 전환하면 국내외 다양한 항공편과 제휴 서비스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기존에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보유하고 있는 고객의 경우 전환을 통해 합산 사용도 가능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아시아나 마일리지와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합산해서 쓰는 것도 안 된다. 만약 합산해서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다 모아 크게 쓰고자 한다면 전환해야 한다.

반대로 아시아나 마일리지만 충분히 많이 보유하고 있어 굳이 합산할 필요가 없는 경우에는 분리 보유가 유리할 수 있다.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대한항공 항공권 구매에 사용할 수 있어서다.

항공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이 자신의 여행 성향, 향후 계획, 보유 마일리지 현황 등을 꼼꼼히 따져 최적의 선택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예상보다 높은 전환율과 10년의 선택 기간을 부여함으로써 사실상 소비자에게 시간을 벌어준 측면이 크다"며 "급하게 결정하기보다는 본인의 마일리지 사용 목적과 장기적인 여행 계획에 따라 가장 유리한 방안을 충분한 시간을 두고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a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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